▲ 국내 최고높이 569m로 추진 중인 서울 삼성동 현대차 새 사옥 조감도. (서울시 제공)

[스페셜경제=이현정 기자]현대자동차가 555m인 제2롯데월드보다 더 높은 신사옥(GBC) 건설 계획을 공개하며 ‘국내 최고층’을 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애초 계획은 ‘국내 최고’ 높이가 아니었기에 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는데 이를 뒤집는 발표를 한 것이다.


서울 강남구는 1일 “현대자동차로부터 그룹 신사옥 건축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접수받아 내일 공람 및 주민설명회 개최를 공고한다”며 “환경영향평가와 함께 제 영향 평가를 모두 마무리하고, (서울시의) 건축허가 후 곧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람 및 주민설명회는 내달 3일까지 진행된다.


강남구가 공개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따르면, 현대차 신사옥은 105층의 569m 높이 건물로 추진된다.


이는 지난해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과정을 거치며 잠정 안이었던 553m 높이의 105층 건물에서 층수는 유지하면서 4~5층 높이에 달하는 16m를 더 지어 올리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고도면에서 제2롯데월드를 앞서게 된다. 123층 555m 높이의 제2롯데월드는 이르면 올 상반기 서울시의 사용승인 뒤 전면 개장을 앞두고 있다.


초반 현대차는 115층 571m 건물을 제안했다가 ‘높이에 주목하는 주변 시선이 부담된다’며 층수와 높이에 대한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신사옥을 높여 건축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우선적으로 ‘엘리베이터 설비’가 꼽힌다. 속도를 높이려면 상층부 시설공간, 제동거리 등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때문에 층수나 층고는 기존대로 유지하면서도 전체 건축물의 높이만 올리게 된 셈이다.


현대차는 앞으로 국내 최고층 건물 외에 호텔·업무시설(35층), 공연장(9층), 전시·컨벤션(6층) 등 5개동을 나란히 지어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553m 높이의 전망대, 강남 최대 규모의 2000석 공연장, 영동대로 지하공간과 연결되는 ‘천정없는 지하공간’, 공원 등을 구상하고 있다.


서울시 김용학 동남권조성반 과장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상황에 따라 건축계획은 계속 바뀔 수 있고 최종 높이 등은 건축허가 때 확정이 될 것”이라며 “환경영향평가, 교통영향평가 등이 6~8개월 걸쳐 끝나면 올해 말 건축허가가 이뤄지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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