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 잠자는 돈 ‘욕구불예금’ 규모가 지난해 3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은행권과 주요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327조3천6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말 285조6천257억원에 비하면 41조7천415억원이 증가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 KB국민은행에서 규모가 가장 커졌다. 11조786억원이 늘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증가세를 살펴보면, 신한은행 9조4천499억원, 농협은행 8조4천5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요구불예금이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설명했다. 이들은 “박스권에 머무른 증시, 정부 규제에 소강상태에 접어든 부동산 시장,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내 정치 불안정, 트럼프 취임 이후 금융 시장 불안정으로 인해 가계, 기업 모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요구불예금이 늘어나는 현상은 은행 입장에서 환영하는 일이다”라고 진단했다.


특히 요구불예금을 금융기관에 빌려주는 단기성 자금인 콜론(Call loan) 등에 활용하면 은행들은 적어도 12배 이상의 예대마진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관계자는 “수신금리가 연 0.1%에 불과해 원가가 적게 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예금의 금리가 연 1.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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