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존폐 위기에 놓여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정기 총회를 한 달도 채 남겨두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여전히 차기 회장 선임이 안개 속에 가려져 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차기 회장 선출 및 쇄신안 마련을 위한 전경련 정기 총회는 다음달 23일로 잠정 결정됐다. 정기 총회는 1년에 한 번 열리는 행사로 회원사 600여 곳의 과반 참석과 과반 찬성이 안건 의결요건이다.


하지만 6년 동안 전경련을 이끌어 온 허창수 회장이 그동안 꾸준히 사임의사를 밝히고 있어, 차기 회장 선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관료 출신이나 전문경영인이 차기 회장으로 선임 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그동안 불문율에 가까웠던 10대 그룹 총수가 전경련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대기업 강제모금 창구 등 국민적 지탄 속에서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국내 4대 그룹이 탈퇴를 선언하면서 존폐여부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내달 23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어떤 쇄신안이 마련될지도 주목되고 있다. 전경련은 그동안 총회 전까지 쇄신안을 마련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혀 왔다.


하지만 그동안 회원사 대상 비공식 모임과 정기 회장단회의 참석률이 저조해 정기 총회 전까지 쇄신안 마련이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 전경련 집행부가 쇄신안을 마련하는 대신 차기 집행부가 쇄신을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 전경련의 험난한 파고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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