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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각종 의혹에 모르쇠…여권무효화, 자진 귀국 가능성↑
김영일 기자  |  rare0127@speconomy.com  |  
승인 2017.01.03  10: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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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선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3일 덴마크 올보로에서 긴급체포된 후 법원에서 구금 연장 재판을 받기 직전 현지에서 취재 중인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최순실 씨가 사용했던 태블릿PC에 담겨진 청와대 문건 유출 보도로 최순실 게이트에서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확전시킨 JTBC가 이번엔 최 씨의 딸 정유라 씨가 덴마크 경찰에 체포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돈도 실력’이라며 엄마 최 씨와 함께 전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는 정 씨는 덴마크 올브르에 위치한 한 주택에 은신해 있다가 JTBC취재진의 신고를 받고 현지 경찰에 의해 4시간 동안의 현장 조사 끝에 체포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정 씨를 추적하던 JTBC는 정 씨가 덴마크 올브르 교외에 머물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지난달 30일 올브르로 이동해, 정 씨의 소재지를 파악한 뒤 현지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한다.

JTBC 신고를 받고 출동한 덴마크 현지 경찰은 4시간 동안의 현장 조사 끝에 지난 1일 오후 8시(현지시간) 정 씨를 체포했다.

정 씨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정 씨의 아들과 60대 보모, 20대 한국인 남성 2명 등 4명도 함께 검거됐다.

부인과 모르쇠

덴마크에서 긴급 체포된 정 씨는 24시간 내에 조사를 마치지 못하고 추가 조사를 위해 법원에서 구금 기간 연장에 대한 심리를 받았다.

정 씨는 이날 심리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화여대 학점 특혜 의혹에 대해 정 씨는 “2015년에 출산한 뒤 F학점을 받아 엄마한테 자퇴를 요구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면서 “2016년에도 학교에 안 나가고 애만 키워서 아웃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학점이 나왔다”고 언급했다.

정 씨는 이어 “2016년에 대학에 가서 최경희 (당시)총장과 류철균 교수를 만난 뒤 나는 먼저 나오고 엄마가 학교에 더 남아 있었다”며 “나는 퇴출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어떻게 학점이 정상적으로 나오게 됐는지 모른다”며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삼성그룹의 승마 지원과 관련해서는 “엄마로부터 삼성에서 6명의 승마선수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말을 듣고 지원하게 됐다”며 “나는 6명 중에 한 명이라고 엄마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삼성이 승마를 지원한 대가가 무엇인지 알았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정 씨는 “엄마가 계약서를 가져와서 주요 부분은 포스트잇으로 가리고 나에게는 사인만 하라고 해서 사인만 했다”며 “계약서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모른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독일에서 호화 쇼핑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덴마크에 지난 9월에 와서 계속 머물렀고, 2주전 독일 비자 때문에 프랑크푸르트에 간 적이 있지만 쇼핑은 하지 않았다”고 잡아뗐다.

변호인 고용과 관련해서는 “독일에선 돈세탁 혐의에 대응하기 위해 변호사를 고용했지만, 덴마크에서는 국선 변호사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씨의 오랜 지인인 데이비드 윤 씨가 정 씨를 도와주고 있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선 “연락 안한지 오래 됐다”고 잘라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이모라 부른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선 “박 대통령을 만난 것은 아버지(정윤회 씨)가 (박근혜 의원 시절 비서실장으로)일할 때 였다”며 “오래 전 초등학교 때 일”이라고 주장했다.

덴마크 법원, 구금 4주 연장

이와 같이 정 씨는 이날 심리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부인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했고, 이에 올보르 지방법원은 정 씨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정 씨의 구금 기간을 오는 30일 오후 9시까지, 4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정 씨는 향후 4주간 올보르 시내 별도 구금시설에 머물며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과 관련해 덴마크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다만, 정 씨와 정 씨 변호인은 법원의 구금 연장 결정에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덴마크 검찰이 한국 정부로부터 정 씨에 대한 최종 인도 요구가 오더라도 실제 인도 여부에 대해선 다시 법적 검토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져, 정 씨의 국내 송환이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불구속 전제로 자진 귀국…특검 “말도 안 되는 얘기”

이런 가운데 정 씨는 이날 법원에서 자신의 아들과 함께 있게 해주면 언제든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한다. 이는 불구속을 전제로 국내에 귀국해 특검팀의 조사를 받겠다는 것이다.

정 씨의 이 같은 입장에 특검팀은 불구속 결정은 어디까지나 수사팀이 수사 진전 상황 등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지 수사 대상자와 협상할 것이 아니라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특검팀 관계자는 3일 “정 씨의 주장은 말도 안 되는 얘기로 (범죄 혐의자와)협상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한편, 덴마크 주재 최재철 대사와 담당 영사는 이날 체포된 정 씨를 면담하고 여권반납명령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 씨의 여권은 반납명령을 받은 날로부터 일주일 후면 무효화 된다. 이는 오는 10일께 정 씨의 여권은 효력을 잃는 다는 것.

여권 무효가 됨에 따라 정 씨가 자진 귀국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외교부는 특검팀의 요청을 받아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정 씨의 국내 주소지로 여권반납명령서를 보내는 등 여권무효화 조치를 취하고 있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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