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정 기자]LG전자가 가전사업의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도 스마트폰 적자에무너졌다.


25일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35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4분기 매출액은 14조777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했다. 3분기 대비로는 11.7% 오른 수치다.


하지만 LG전자의 영업이익은 증권업계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컨센서스, 5일 와이즈에프엔 기준) 1110억원에 못미치는 실적이다.


TV사업을 맡는 HE사업본부와 생활가전 등을 총괄하는 H&A사업본부가 선전하며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두 사업본부가 스마트폰 사업 적자를 메우는 가운데 LG전자가 미래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사업은 소폭의 적자를 지속했다.


LG전자의 핵심 부서 중 하나인 H&A(홈어플라이언드 에어솔루션)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 433억원, 영업이익 15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받아 전 분기 대비 5.3% 감소했으나, 트윈워시, 디오스 얼음정수기 냉장고 등 주력 제품들의 국내 판매가 증가해 전년 동기대비로는 5.6%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0.1% 감소한 상황인데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 및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에 대한 브랜드 투자와 출시 국가 확대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전략폰 'G5' 등 스마트폰이 1년 내내 부진을 면하지 못해 전사 실적을 끌어내렸다. MC(모바일커뮤네케이션)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 9036억원, 영업손실 4670억원으로 적자를 잇고 있다.


그럼에도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5.4% 증가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V20의 판매 호조, 주력 시장인 북미시장에서의 판매량 증가에 힘입은 결과다.


영업이익은 V20 마케팅 투자와 사업구조 개선활동에 따른 비용 발생으로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 7933억 원, 영업이익 164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분기가 TV 성수기인 점이 반영된 데 이어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며 전 분기 대비 15.7%,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영업이익은 성수기 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와 패널 가격 상승 요인으로 전 분기 대비 57.0% 감소했으나,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대비로는 50.2% 증가했다.


한편 LG전자는 연간으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5조 3670억 원, 영업이익 1조 337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2.0%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2.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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