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57·69년생 오너일가 행보에 주목

▲ 구본무 LG그룹 회장.

[스페셜경제=이현정 기자]이른 대선을 준비하게 된 2017년 ‘붉은 닭의 해’인 정유년(丁酉年)에새해 닭띠 총수들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16년 대통령의 탄핵,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등을 경험한 대한민국은 60년 만에 한번 찾아오는 ‘붉은 닭의 해’를 맞아 닭 울음이 아침 시작을 알리듯 새 시대의 시작을 열고 싶어 한다.


정치 뿐 아니라 재계까지 ‘최순실-박근혜 블랙홀’에서 허우적댔던 지난 한 해를 넘기고 2017년 정유년에 힘찬 도약을 보여줄 재계 경영인들을 살펴보자.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1945년, 1957년, 1969년생 닭띠 기업 총수는 총 93명으로 집계된다. 이들 가운데 국내 제계를 선도하는 대표 경영인 닭띠 인사들을 들여다보면 1945년 닭띠 기업 총수는 ▶구본무 LG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고 1957년 닭띠 인사는 ▶구자균 LS산전 회장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이며 ▶허세홍 GS글로벌 신임 대표이사가 1969년생으로 막내 뻘에 속한다.


1945년생 구본무 LG그룹 회장


맏이 격에 해당하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 1995년 회장이 돼 22년째 기업을 이끌고 있다. LG그룹은 나름 순탄한 경영을 이어왔지만, 지난 연말 정치권 발 ‘최순실 게이트’에 휩쓸리며 내홍을 겪기도 했다.


이에 구 회장은 지난 달 6일 대기업 총수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해명을 했으며 고령으로 조기 귀가를 했다. 올해 구 회장은 기업의 신뢰 회복 제고와 꽁꽁 얼어붙은 경제 불황을 극복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945년생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박삼구 회장은 2015년 말 금호아시아나를 되찾으며 한 숨을 돌린 뒤 지난해 7년간 이어져 온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의 갈등에 종지부를 찍으며 화해 분위기를 이끌어 냈다.


두 회장의 갈등은 ‘금호家 형제의 난’으로 불리며 2009년부터 수 년동안 10여건의 소송까지 불사하며 치열한 법적공방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박찬구 회장은 ‘CP 부당지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 및 아시아나항공 이사진에 대한 배임 혐의 형사고발을 전부 취하하고, 상표권 소송도 조정에 들어가 화해 제스처를 취하면서 분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하지만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하는 상태이다. 금호아시아나의 주력 계열사였던 금호타이어는 그만큼 경쟁력 있는 사업으로 손꼽혀 왔고, 사모펀드와 해외 타이어업체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어 올해 1월로 예정된 입찰에서 재인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45년생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자수성가형 기업인 중 한명이다. 윤 회장은 출판, 식품 등 여러 분야의 사업을 거치며 그룹을 일궈왔다.


그러던 중 지난 2012년 사기성 CP 발행,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돼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다. 15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됬던 그는 1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으나 2015년 말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이후 윤 회장은 투명·혁신경영으로 방향을 틀었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과정에서 발생한 채무를 당초 계획했던 2022년보다 6년 앞당긴 지난해 조기변제하는 등 능력을 입증했다. 윤 회장은 이어 올해 교육사업 ‘웅진 북클럽’과 화장품 사업 ‘웅진릴리에뜨’를 구심점으로 삼아 제 2의 도약을 꿈꾼다.


▲ 구자균 LS산전 회장.

1957년생 구자균 LS산전 회장


구자균 LG산전 회장은 2014년 말 회장으로 승진했다. 승진 이후 구 회장은 악재를 잇달아 겪으며 순탄치 못한 상황을 맞았다. 지난해 5월 과속카메라 가격 담합 등의 혐의를 받아 과징금을 부과 받은 데 이어 실적도 부진했다. 구 회장은 태양광, 마이크로그리드 등 신 에너지 사업을 신규 먹거리로 보고 있다.


1957년생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은 지난 11년간 글로벌 홈쇼핑 진출을 지휘해 왔다. T커머스 업체들까지 늘어 내수시장 에서 벌이는 경쟁이 무의미하다는 판단 하에 해외 판매 채널을 보유하며 한국 상품의 수출발판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허 부회장은 지난해 6월 “GS홈쇼핑은 이제 한국을 포함한 세계 9개 나라에 판매 채널을 보유한 글로벌 유통 기업”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 상품들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수출상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주력하겠다는 허 부회장의 의지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957년생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도 57년생 닭띠이다. 이랜드는 지난해 티니위니, 킴스클럽 등 주력 계열사 매각을 추진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티니위니를 매각하기로 했던 중국 패션기업 브이그라스와의 거래가 막판에 지연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킴스클럽의 경우는 매각 계획이 철회됐다.


따라서 박 부회장은 티니위니 협상을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과제에 직면했고 창사 이래 처음 추진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추진을 앞두고 있다. 이랜드는 이르면 5월 안에 상장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1969년생 허세홍 GS글로벌 신임 대표이사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GS글로벌 신임 대표이사는 오너가 4세 출신이다. 지난해 11월 GS칼텍스 부사장에서 GS글로벌 대표이사로 내정되 GS그룹 계열사 대표를 맡게 됐다. 허 신임 대표는 글로벌 시장 개척과 신규 비즈니스 발굴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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