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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역사교과서, ‘여론조작’ 가능성 수면 위로…커져가는 찬성 서명 ‘차떼기’ 의혹
김영식 기자  |  ky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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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23  11: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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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추진 당시 여론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한 여론수렴 기한이 23일자로 마감되는 가운데, 지난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과정에서 여론이 조작돼 이미 정당성을 상실했다는 이른바 국정화 찬성 서명에 대한 ‘차떼기’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당시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성 서명을 ‘차떼기’로 교육부에 납품했다는 의혹을 받은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가 인쇄 현장을 직접 감독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이런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23일 <경향신문> 단독보도에 따르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찬반 의견수렴 마지막 날인 12월 2일 서울 한 인쇄소에서 수만 장의 찬성 서명을 출력했을 당시 양 교수가 인쇄 과정을 지켜봤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 관계자는 “양 교수가 인쇄 의뢰를 오전에 맡기고 저녁에 출력물을 실어갈 때까지 하루 종일 지켜봤으며, 계산은 신용카드로 몇 번 나눠서 했다”고 <경향신문>에 전했다.

국정 역사교과서 ‘여론조작’…의혹 풀 핵심 열쇠로 ‘양정호’ 교수 지목

해당보도에 따르면 양 교수가 구성을 주도한 ‘올바른 역사교과서 국민운동본부’(올역사)는 지난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행정예고 마지막 날 마감 직전 찬성 의견서가 실린 수십 개의 박스를 트럭에 실어 교육부에 제출했다.

당시 인쇄소 관계자는 “2일 오전에 ‘오늘 밤 12시 전 세종시 배달까지 끝내야 한다’는 4만부의 인쇄물 주문이 급하게 들어와서 작업해 교육부에 전달했다”고 밝혔으며 이에 대한 최종 오더는 양 교수가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문제의 박스 내용물을 교문위 야당 보좌관들이 확인한 결과, 일괄적으로 출력한 인쇄물이 대거 실려 있었고 심지어 한 사람의 필체로 10명씩 서명이 된 상태였다. 특히 의견서를 보낸 적도 없는 사람의 찬성 의견서가 포함돼 ‘명의도용 의혹’까지 당시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여론수렴 기한 마감이 임박해 보수단체 등을 통해 찬성 의견서와 서명지를 서둘러 조작·동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교육부는 지난 21일 교문위 소속 야당 의원실의 의견서 공개 요구에 대해 “여야 합의를 거치라”는 이유로 확인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교육부는 압도적 반대여론에도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강행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23일로 마감되는 국민여론 수렴 절차를 거쳐 다음 주 중 국정 역사교과서를 구체적으로 학교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할지 결정해 발표할 방침이다.

하지만 지난 국정 역사교과서 초안 공개 이후 반대 여론이 점차 높아지는 상황에서, 지난해 국정교과서에 대한 찬성 의견이 조작됐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더욱 커짐에 따라 국정화 추진의 정당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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