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유라 특혜 의혹에 휘말린 이화여대 9명 교수들에 대해 박영수 특검팀이 계좌추적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이화여대의 ‘정유라 입시·학사관리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에 연루된 해당 학교 교수 등에 대해 무더기 계좌추적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여대 9명 교수들 무더기 계좌추적…정씨 특혜 조직적 개입 여부 집중


16일 <국민일보> 단독보도에 따르면 특검팀이 이화여대 교수 9명을 계좌추적 리스트에 올리고 집중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현재 이화여대의 정유라 특혜 의혹과 관련해 적극적인 수사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들 교수의 조직적인 대가성 뒷돈을 의심하고 있다. 정씨 특혜 배경에 ‘비선’ 최순실의 자금력이 작용했는지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특검은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과 김경숙 전 신산업융학대학 학장 부부, 남궁곤 전 입학처장 등에 대한 금융거래 내역 제출을 시중 금융기관들에 요청했다.


특히 정씨 특혜를 주도한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김경숙 전 학장과 그의 남편 김천제 건국대 교수도 특검의 계좌추적 리스트에 포함됐다.


김 전 학장은 정씨 특혜의 기획자 또는 설계자로 특검에 지목됐으며, 정씨가 부당한 방법으로 입학하는 한편, 수업 출결사항 불량·과제 미제출 사실에도 학점을 정상적으로 취득할 수 있도록 특혜를 제공하는 데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김 전 학장의 남편인 김 교수 역시 특검의 계좌추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국회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씨 부정입학은 김천제씨와 최씨 사이 친분에서 비롯됐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교수는 최씨 독일행을 도운 바 있는 데이비드 윤(윤영식)의 아버지 윤남수 전 독일 한인회장과 알고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 김경숙 전 학장 이대 의혹 ‘몸통’ 지목…남편까지 계좌추적


특검은 김 전 학장을 이번 의혹의 몸통으로 판단, 이들 부부 명의 계좌의 경우 지난 2012년 7월부터 최씨가 검찰에 체포된 지난해 10월 31일까지의 전체 거래 내역을 들여다보고 있다.


아울러 특검은 최 전 총장과 남궁 전 처장의 계좌추적에도 나선 가운데, 이들의 계좌추적 기간을 정씨 입학 직전인 2014년 8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로 한정해 조사 중이다.


두 사람 이외에도 정씨 특혜 의혹에 휘말린 이인성(54)·이원준(46) 교수와 당시 정씨 면접위원이었던 이경옥(60)·박승하(46) 교수 역시 해당 기간 특검의 계좌추적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보도에 따르면 현재 특검팀은 정씨 성적 특혜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이인성·이원준 교수가 각각 3과목과 2과목에 걸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교육부 특별감사 결과 두 명의 교수는 교육부 요청에 따라 이화여대 중징계 대상에도 포함된 바 있다.


이경옥·박승하 교수의 경우 정씨 합격을 위해 당시 서류평가에서 정씨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지원자에게 면접 점수를 낮게 준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앞서 정씨 특혜 혐의로 구속된 류철균(51·필명 이인화) 교수 역시 지난해 1~10월 기간 계좌거래를 추적 받고 있다.


특검팀은 류 교수가 지난해 1학기 조교를 시켜 정씨의 시험 답안을 대신 작성토록 지시하고 정씨에게 부당하게 학점을 준 것으로 의심 중이다. 또 자신이 담당한 ‘K-MOOC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 과목에서 당시 독일에 체류하던 정씨가 기말시험을 참석하지 않았음에도 학점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특검팀은 김경숙 전 학장을 지난 14일 업무방해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김 전 학장의 구속 여부는 17일 서울지방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확정된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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