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선' 최순실이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서청원, 김무성 의원 등의 행보에도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박근혜 정권 ‘비선 실세’ 최순실의 입김은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실세들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녹취 내용에 따른 것으로 당시 최씨는 대선 정국에서 여당의 미진한 정치공세에 대한 불만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지난 13일 <JTBC> 단독보도에 따르면 정 전 비서관의 녹취 내용을 근거로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최씨가 정 전 비서관에게 서청원·김무성 의원의 거취 문제를 지시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관련 사안을 최씨에게 묻는 정황이 포착됐다.


당시 서 의원은 이른바 ‘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 박근혜 당시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캠프에서 그 어떤 자리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달 후 최씨는 정 전 비서관에게 서 의원의 거취 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시한다.


박 대통령이 “서청원 대표는 국민대통합위원회 고문으로, 들어오시는 게 좋을지 그냥 지금 처럼 백의종군 하겠다고 하니까 그냥 계시는 게 좋을지”라고 묻자 최씨는 정 전 비서관에게 다른 자리를 찾아보라고 말한다.


이어 최씨는 김 의원에 대해서도 종합상황실에 들어가라며 역할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최씨는 대선 정국에서 여당의 정치공세가 매우 부족하다며 친박계 의원들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고, 박 대통령 역시 이들을 ‘고아’로 지칭한다는 말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한편, 특검은 최씨가 박 대통령의 대선 로드맵 제시는 물론, 당 운영에도 적극 개입했을 거라는 판단 하에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