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우리은행이 차기 행장 후보자 공모를 마감하면서 민선 첫 은행장 선출을 위한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전날 마감한 우리은행 행장 후보자 공모에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11명의 전·현직 부행장 및 계열사 사장 등이 후보로 등록했다.


지원자를 살펴보면 이광구 행장과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 등 현 경영진 2명과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과 김양진 전우리은행 수석부행장, 김병효 전 우리아비바생명 사장, 윤상구 전 부행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남기명 국내그룹장과 손태승 글로벌그룹장, 정화영 중국법인장 등 현 임원은 고사했다.


우리은행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공모에 응한 후보자들을 외부 서치펌(헤드헌팅업체)에 의뢰해 평판 조회에 들어갔다.


임추위는 현직프리미엄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전·현직 임원간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임기 중 숙원사업인 민영화를 달성한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우세하지만 결과를 예단하기는 힘들다.


한편, 우리은행은 행장 자리를 놓고 과열 양상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이광구 행장과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이 유력하게 경쟁하는 상황이다.


이광구 행장과 이동건 그룹장은 각각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이라는 점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해 생긴 우리은행은 입원급일수록 출신 은행별로 보이지 않는 파벌이 형성되고 있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이순우 전 행장에 이어 이광구 행장까지 두 번 연속 상업은행 출신이 행장에 오르면서 이번에는 한일은행 출신이 행장에 올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임추위의 한 관계자는 “차기 행장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으로 나뉘어 있는 긴장 관계를 해소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하며 면접 때도 이를 심층적으로 물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직인 이 행장과 이 그룹장 외에 제3의 인물이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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