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의 귀국을 하루 앞둔 11일 새누리당 내 탈당보류 의원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야권의 강력한 대권주자 문재인의 대항마로서 사방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반 전 총장이 새누리당으로 향할 가능성이 적은 반면, 최근 분당한 바른정당 쪽은 반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2차 탈당을 실행에 옮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되는 의원들로는 대규모 1차 탈당 시 보류 의사를 나타낸 강석호, 박순자, 나경원, 심재철, 윤한홍 의원과 반 전 총장의 지지세력인 충청권 및 중도성향 의원들이 물망에 올랐다.


일단 바른정당 합류를 보류했던 의원들은 탈당을 결심하기는 했으나 시기와 관련해 고민 중이다.


이날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한 의원은 “아직도 지역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며 “바른정당 창당일인 24일 이전에 탈당을 할 수 있을 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 역시 “개인적 사정 때문에 아직 탈당하지 못하고 있는데 탈당을 하겠다는 마음은 확실히 굳어졌다”며 “아마 늦어도 2월 중순까지는 탈당을 생각하는 의원들이 대부분 결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반 전 총장이 귀국 후 새누리당 보다 바른정당 쪽에 우호적인 태도를 취할 경우 새누리당의 2차 탈당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재 새누리당은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친박계 인적청산과 관련해 내홍을 표출하고 있어 분위기가 매우 어수선하다. 반 총장의 행보와는 별개로 국민여론을 좀 더 관망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반 전 총장이 성급하게 특정 정당 행을 결정할 경우 중도층 표심을 잃을 우려가 있어 한동안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둘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고려대상이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잠재적 탈당 의원들이 이러한 셈법들을 놓고 탈당에 신중을 기하는 상황임은 분명하지만 결국 이들의 바른정당 행은 시간문제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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