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재경전라북도민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야권의 강력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연일 날을 세우며 존재감 부각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에도 “재벌 개혁에 실패하고 불평등을 심화시킨 참여정부는 재현하는 ‘참여정부 시즌2’로는 촛불이 요구하는 근본적 개혁을 이룰 수 없다”며 문 전 대표를 직격했다.


박 시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 정부는 참여정부 시즌2가 아닌 촛불공동정부여야만 한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대세론은 강해 보이지만 고립된 ‘나홀로 함대’에 불과하다”면서 “참여정부의 한계를 뛰어넘는 제3기 민주정부가 필요하다”며 문재인 대세론을 지적했다.


박 시장은 이어 “기득권에 안주한 패권정치와 구태의연한 여의도 정치는 청산의 주체, 새로운 시대의 중심이 될 수 없다”며 “민주당이 새로운 시대의 중심이 되기 위해선 패권정치, 여의도 정치를 청산해야 하고, 모든 권력을 독차지하려는 폐쇄적인 행태를 버리지 못하면 촛불혁명을 완수할 수 없다”면서 친노·친문 패권주의를 비판했다.


박 시장은 “촛불혁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을 가진 담대한 혁신가, 유능한 혁신가가 필요하다”며 “정권교체를 반드시 실현하기 위해서는 뜨거운 촛불민심과 연대할 민주연합함대를 구축해야 한다”며 연합을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박 시장은 “재벌에 휘둘리지 않고,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차별과 불공정에 맞서서 촛불민심을 대변하는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며 “구시대의 기득권 정치, 재벌에 집중된 경제 권력을 청산할 차기 정부를 감히 ‘촛불공동정부’라 부르고자 한다”며 유독 촛불민심을 강조하면서, 이를 등에 업으려는 모양새를 취했다.


이어 “촛불공동정부는 김대중 대통령의 평화와 통합정신, 노무현 대통령의 반특권 개혁정신, 고(故) 김근태 선배의 민주주의 정신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촛불혁명을 시작한 위대한 국민들과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면서 “역사를 바꾸려는 거대한 민심은 이제 민주당에게 정권교체를 넘어 어떤 정권교체인가, 누구를 위한 정권교체인가를 묻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는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미래로 나아가는 정부고, 민심은 한국사회의 대개조, 공정한 대한민국을 갈망하고 있다”며 “차기 정부는 박정희 이래의 누적된 적폐를 청산하고 구체제에서 각종 특권을 누린 기득권 세력을 타파할 임무가 있어, 저는 민주연합함대를 구축해 대선에서 승리하고 싶다”며 자신이 연대의 중심이 돼, 대권을 차지하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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