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촛불집회 기간 비약적으로 지지율을 높여온 이재명 성남시장이 자신의 셋째 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고 했다는 의혹과 철거민 폭행 논란이 확대되며 곤혹을 치르고 있다.


<TV조선>은 지난 1일 이 시장의 ‘셋째 형(이재선)과의 불화설’을 언급하며 이재선 씨 측이 주장하는 ‘정신 병원 강제 입원설’이 대표적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1990년대 이 시장과 이 씨 형제는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함께 했지만 의견차이로 충돌하는 일이 빈번했다.


이 시장의 형수이자 이 씨의 아내인 박인복 씨는 “(두 형제가) 같이 활동을 하지만 결이 다른 거다. 형제 성격이 틀린 거다”라고 밝혔다.


박 씨는 “남편 재선 씨가 2012년 2월 성남시 민원게시판에 민원 글을 올린 것을 계기로 이 시장이 형에 악감정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 달이 경과한 2012년 4월 분당서울대학교 병원은 이 씨가 ‘조울병 가능성이 높다’고 적은 평가의견서를 분당보건소에 전달했다.


같은 해 8월엔 분당 차병원이 이 씨가 ‘자신 및 타인을 해칠 위험이 있다’는 진단서를 분당 보건소에 전했다. 두 건의 진단서가 전부 이 사장 관할의 분당보건소 요청에 응한 것이다.


이 씨 부부 측은 이재명 시장이 이 씨를 강제 입원시키기 위해 이런 자료를 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 씨는 자신의 딸과 이재명 시장 부인의 통화내용에서 강제 입원 시도 의혹에 대한 증거가 드러났다고도 했다.


실제 지난 2014년 국회 정론관에서 공개된 음성파일에서 이 시장 부인은 “내가 여태까지 니네 아빠(이재선) 강제 입원 말렸거든 니네 작은아빠(이재명)하는 거, 너 너 때문인 줄 알아라”라고 말했다.


이 시장 측은 “(이재선의) 비정상적 행동에 대해 어머니와 형제자매들이 정신질환 때문이라고 생각해 보건소에 진단요청을 했었다”며 강제 입원 시도와 관련된 정황을 전면 부인했다.


녹취록에 담긴 이 시장 부인의 발언도 ‘정신질환 진단’을 ‘강제입원’으로 잘못 언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최진녕 변호사는 “민법상 형제 자매는 직계혈족이 아니기 때문에 정신보건법상 보호의무자가 될 수 없고, 입원 치료를 요청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조언했다.


이 시장 철거민 막말·폭행 의혹도…


아울러 이날 TV조선은 이 시장의 막말 논란도 함께 보도했다.


이 시장은 지난 2011년 11월 성남시청 앞에서 열린 한 장터 행사에서 철거보상을 요구하던 판교 철거민 대책위원회 회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판교에 기거하다 판자촌 철거로 거주할 곳을 잃은 철거민들이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물리적 충돌로 확산된 것.


이 시장은 “야 인마, 만날 하루에 10시간씩 시끄럽게 하면서 뭘 한다는 거야! 잡아넣어, 법정에서 보도록 해”라며 고성을 냈다.


이 시장이 철거민을 폭행했다고 문제를 지적한 성남시의회 소속 새누리당 이덕수 의원이 “이재명 시장, 품격을 지키시고…”라며 말리자 이 시장은 “말 똑바로 해! 누가 소리 꽥 질러! 이덕수 당신 말이야. 야 인마 조용히 좀 하란 말이야”라고 재차 큰 소리를 냈다.


이어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는 이 의원에게 이 시장의 수행비서인 백모 씨는 쫒아가 “눈알을 파 버린다”고 윽박질렀다. 백 씨는 해당 문제로 법원에서 100만원 벌금 판결을 받았다.


백 씨는 아울러 마을버스 업체로부터 버스 노선 증설 및 증차 대가로 2년 동안 2500만원과 해외 골프접대를 받은 혐의로 전월 징역 10월 실형을 언도받았다.


이 시장은 이에 지난 12월 말 SNS에서 “철거민들이 불법적 보상 요구를 했다”고 항변했다.


또한 철거민 폭행 논란에 관해선 ‘뿌리치려는 방어동작’이었다며, 도리어 철거민들이 멱살을 잡는 등 폭행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시장은 이날 해당 언론 보도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과 함께 “TV조선에 전면전을 시작한다”며 “TV조선을 반드시 폐간시키고 말겠다”고 전면전을 선포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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