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승일 전 K스포츠 부장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5차 청문회에 출석하여 백승주(오른쪽)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미르·K스포츠재단 직원 채용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인사검증을 했다는 증언이 터져 나오면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직·간접적으로 관여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은 27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도 재단에 들어오는 이력서가 한 번 민정으로 검증이 들어간다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노 전 부장은 “저는 2014년 2월 최순실을 최초로 의상샘플실에서 알게 됐다”면서 “제가 재단에 들어올 때 이력서를 내니, 최순실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그래서 도대체 검증을 어디서 하나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노 전 부장은 이어 “박근혜 대통령 이란 순방 당시 최순실이 태권도단 이력서를 다 받아오라고 했고, ‘(최순실이)이 친구와 이 친구는 안 된다’며 딱 두 명을 찍더라”라며 “왜냐고 물었더니 ‘한 명은 태권도장을 만들려고 하고, 한 명은 뇌수술을 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했다”고 설명했다.


노 전 부장은 “뇌수술을 받은 사실은 병력이기 때문에 심각하다”며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K스포츠재단 직원들의 인사검증 했음을 시사했다.


이는 우병우 전 수석이 미르·K스포츠재단 인사검증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대목이다. 우 전 수석은 지난 2014년 5월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입성한 뒤, 이듬해 2월 민정수석으로 승진했고, 지난 10월 30일 사임했다.


노 전 부장은 아울러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인사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노 전 부장은 “이성한 전 미르 사무총장을 나가라고 한 게 안종범”이라며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도 안종범에게 나가라는 이야길 들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K스포츠재단 이사가 안종범 수석에게 ‘재단 이사회에 교수 두 명을 추천 하겠다’고 했을 때 단칼에 거절하더니, 전경련과 출연기업에서 각각 한 명씩 들어오더라”라며 “안 전 수석이 이사회에도 개입이 되어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수석을 통해 청와대가 재단 인사에 개입한 게 여러 차례였느냐’는 물음에 노 전 부장은 “그렇다”라고 답해 안 전 수석 배후에 청와대, 즉 박근혜 대통령이 있음을 시사했다.


박 대통령이 퇴임 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을 하려 했다는 박헌영 전 K스포츠 과장의 주장과 관련해서는 “전경련이 미르·K스포츠재단을 없애고 하나의 재단으로 통합 운영하겠다고 했는데, 2017년 합병하고 2018년도에 박 대통령이 퇴임하면 자연스럽게 이사장으로 들어올 수 있는 구조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듭된 폭로로 인해 일부에서 신변을 걱정하는데 대해선 “지난해 1월 1일부터 신변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다”며 “어제는 서초동에서 노승일씨죠? 라며 같이 악수를 청했던 사람을 불과 한 시간 후에 충정로에서 만나 소름이 돋았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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