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재(사진) 원장의 장모를 둘러싼 이상한 정황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최순실 의료농단’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영재 의원(성형외과) 김영재 원장을 둘러싼 의혹들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김 원장의 장모 관련 의문점들이 제기됐다.


또한 김영재 의원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수면유도제 ‘프로포폴’을 지난 3년 간 4000여 병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의료 목적 외 ‘프로포폴 장사’ 의혹까지 불거졌다.


특히 김 원장의 장모가 77세 고령임에도 한꺼번에 프로포폴 64ml를 처방한 정황이 드러났고, 세월호 참사 당일 김 원장이 골프장으로 향하기 전 장모에게 한 시술이 단 40분 만에 끝난 것으로 알려져 김 원장을 둘러싼 의구심은 확대 일로에 있다.


김영재 의원, 김 원장 장모에게 한 번에 프로포폴 64㎖ 처방


지난 21일 <TV조선> 단독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사실들이 밝혀진 가운데, 관련업계 일각에서 ‘프로포폴’ 관련해선 장부조작 의혹을, 세월호 당일 ‘장모 시술’엔 진료기록 조작 의혹을 각각 제기했다.


우선 지난 16일 국회 국정조사 특위 현장 조사에서 해당 의원 측이 김 원장 장모의 진료 기록을 제출한 가운데, 세월호 참사 당일을 포함해 공개된 기록 6장 모두에서 프로포롤 처방이 나왔다.


특히 해당 기록에서 김 원장의 장모에게 한 번에 64㎖가 처방된 메모가 포착됐다.


해당보도에 따르면 김 원장의 장모는 77세 고령으로, 프로포폴 64㎖를 단시간 투여할 경우 호흡곤란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으며, 이 정도 양의 프로포폴은 서너 시간 걸리는 대형 시술에나 필요한 양이다. 장부조작 의혹이 불거진 이유다.


이와 함께 김영재 의원은 지난 2013년부터 올 6월까지 최근 3년 간 프로포폴 4천병, 한 해 1천병 이상을 구매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같은 사용량은 대형 성형외과의 연평균 규모와 맞먹어 소규모 의원으로는 너무 많은 양이라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영재 의원 납품업체 직원은 “절대 그럴 수 있는 규모랑 맞지가 않아요. 그(6개월)동안 환자는 한 명? 한 명 본 것 같아요. 많이 썼다고 하더라고요”라고 <TV조선>에 말했다.


앞서 최순실은 ‘최보정’이란 가명을 사용, 김영재 의원에서 일주일에 한 번꼴로 3년 간 총 136차례에 걸쳐 프로포폴 시술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김 원장, 세월호 참사 당일 “장모 시술 단 40분 만에 끝냈다?”


아울러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에 대해 김 원장은 장모 진료 이후 골프장으로 떠났다고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김 원장이 세월호 참사 당일 골프장으로 가는 고속도로 CCTV 사진이 이날 공개됐다.


하지만 <TV조선> 취재 결과 CCTV에 찍힌 시간대에 대한 정황이 이상해 보인다.


해당 CCTV에 촬영된 시간대는 김 원장이 앞서 국조특위에 제출한 고속도로 영수증에 찍힌 2014년 4월 16일 오전 10시 40분과 일치한다.


김 원장은 지난 16일 국정조사 특위 현장조사에서 “오전 9시에 장모를 치료하고 9시 40분쯤 골프장으로 출발했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김 원장 진술에 따르면 약 1시간 만에 인천공항 고속도로에 도착한 것으로, 문제는 김 원장이 시술한 것으로 알려진 장모의 진료 시간이다.


앞서 김 원장은 9시부터 장모에게 허리와 무릎 고관절 주사를 놓고 프로포폴을 투여한 뒤 얼굴과 목 피부재생 시술을 했다고 진술한 데 대해 이처럼 모든 시술을 단 40분 만에 마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역시 진료기록 조작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이유다.


한편, 현재 김 원장 장모 진료기록부에 나타난 필적과 김 원장의 평소 필적이 서로 달라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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