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롱비치터미널 지분 매각, 국내 해운사 해외터미널 영향력 약화 우려

▲ 한진해운의 알짜 자산으로 분류된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에 대한 최종 인수자는 세계 2위 선사인 MSC로 결정됐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한진해운의 핵심 자산으로 평가된 미국 LA롱비치터미널 지분에 대한 최종 인수자는 세계 2위 선사인 스위스 MSC로 최종 결정됐다. 한진해운은 자산매각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섬에 따라 청산 절차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진해운은 MSC의 자회사 TiL에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넘기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MSC의 인수가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미국 법인과 항만청, 그리고 롱비치터미널 대주주단의 승인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업계에선 MSC가 조만간 3개 조건 모두 충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간 한진해운의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과 미주~아시아 노선은 ‘알짜’ 자산으로 분류돼왔다. 이런 한진해운이 지난 미주노선에 이어 이번 롱비치터미널 매각까지 진행하면서 사실상 청산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은 영업이 마비되면서 지난달 30일 부산지점, 이달 20일 서울지점 사무실을 폐쇄했다.


한진해운의 인력도 서서히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진해운의 미주노선을 인수한 SM그룹(삼라마이더스)이 내년 1월 1일부터 한진해운 직원 300여 명을 고용 승계할 방침을 밝힌 가운데, 현대상선 역시 100명 수준의 한진해운 육상 직원을 받아들일 전망이다.


한편, 앞서 한진해운의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법원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한진해운의 청산가치(1조8000억 원)가 계속가치(9000억 원)보다 높다고 판단하면서 청산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태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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