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세계일보 커넥션 있나?…세계일보, “이혜훈 의원, 명예훼손 혐의 고발 조치”

▲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사진)가 전 사장의 지시에 따라 세계일보 자매지인 '스포츠월드' 인턴기자로 근무한 사실이 밝혀졌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비선’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가 세계일보 자매지 ‘스포츠월드’에서 인턴직으로 채용된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장 씨 채용과정에서 세계일보 전 사장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당시 비선 등의 ‘외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19일 <미디어오늘> 단독보도에 따르면 ‘스포츠월드’ 창간 직전 당시 사광기 세계일보 사장은 조한규 단장에게 장 씨를 경력기자로 채용하라고 지시했다.


조 단장은 지난 2005년 ‘스포츠월드’ 창간추진단장으로 활동했으며 이후 편집국장을 지냈다. 또한 그는 2012년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당시 세계일보 사장 자리에 있던 인물이다.


사 전 사장 지시에 조 단장은 기자 검증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고, 이에 경력기자 대신 인턴기자로 채용된 장 씨는 2주 정도 출근하다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제보자는 “기사 연습을 하는 등 보름 정도를 다녔다”며 “언론사에 잘 적응하지 못했던 것으로 안다”고 <미디어오늘>에 말했다.


이와 관련,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 전 사장은 “최순실은 독일에서 한 번 정도 본 적 있다”며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세계일보가 지난 10월 당시 그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최순실을 단독 인터뷰한 데 이어 이번에 공개된 장씨의 ‘스포츠월드’ 인턴기자 채용 사실 등으로 최씨와 세계일보 간 관계를 둘러싼 의혹은 한층 더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이혜훈(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5일 국정조사에서 “‘정윤회 문건’보도로 당시 조한규 세계일보 사장이 물러난 후 현재의 세계일보 사장과 편집국장, 부국장 등 영향력 있는 인사들은 모두 최순실의 사람들로 채워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19일 지면을 통해 세계일보는 “이 의원을 상대로 19일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면서 “세계일보는 지금도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특별기획취재팀을 운영 중이며 ‘최순실 20년 운전기사 인터뷰’와 ‘정윤회 문건에 최순실 이름 있었다’ 등 특종보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장씨는 동계스포츠 분야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로 지난 8일 구속기소된 바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