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과 공모해 국정을 농단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비선 실세' 최순실(60)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국정 농단의 주범인 최순실 씨와 공범으로 지목된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20일 “국민 앞에 조아리던 박 대통령과 최 씨 등 범죄에 연루된 집단이 망각증세를 보이는 것 같다”며 일침을 가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가해자 집단의 정신병적 증세”라며 이와 같이 비판했다.


박 대통령의 법률대리인단이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답변서에 대해 우 원내대표는 “졸렬하고 황당해 매를 버는 느낌”이라며 “키친 캐비닛(민간 고문)도 법률 용어가 아니지 않나, 외국의 진짜 키친 캐비닛들은 화를 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19일) 최순실 씨가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해 모든 혐의를 부인한데 대해선 “죽을 죄를 지었다더니, 이제 보니까 죽을죄가 아니라는 것인가”라며 “죽을죄는 아니고 무기징역 정도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날 법정에서 방송사 카메라가 빠지자 최 씨의 표정이 돌변한 것에 대해 우 원내대표는 “표독스러운 반격의 시선”이라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사람들이 초기에는 황당하다가 지금은 공격모드로 전환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수사기관이 제대로 된 수사를 통해서 범죄 행위를 낱낱이 국민에 고하고 엄격한 처벌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최순실 국정 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와 관련해 새누리당 친박계 국조특위 위원들이 위증교사를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데 대해선 “진실은폐 내용을 상의했다면 그것은 국조특위 위원으로 적당치 않고 범죄행위에 가깝다”며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분명히 고백하고 새누리당에서는 국조특위 위원을 교체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의 예방을 거부해 정 원내대표가 허탕을 친 것과 관련해서는 “야당에 수모당하는 모습을 일부러 연출하는 것을 보고 결례라는 생각을 했다”면서도 “다만, 상대 당의 원내대표를 어떻게 인정 안하겠느냐, 다음 주 쯤 연말 전에 한번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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