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청문회 출석요청을 무시해온 우병우(49·사법연수원 19기) 청와대 전 민정수석이 돌연 오는 19일 청문회에는 참석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은 13일 “청와대 민정수석은 그동안 공개석상에서 업무와 관련한 발언을 하지 않은 관행과 원칙을 지키느라 지난 7일 2차 청문회에 나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국회의 거듭된 요구를 존중하여 국회 청문회에 참석해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우 전 수석은 앞서 청문회 출석요구서의 최초 송달시점인 전월 27일 이후 집에서 사라져 고의성 짙은 ‘공개적 가출’ 논란을 야기했다.


우 전 수석은 이러한 고의적 도피 논란과 관련해, 기자들의 취재를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수석의 한 지인은 “민정수석을 그만둔 날부터 기자들이 집 주변에 온종일 대기했다가 우 전 수석은 물론, 부인과 아들에게 몰려들어 취재하는 것을 견디기 힘들어 집을 나오게 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 특위는 전월 27일 우 전 수석에게 청문회 출석요구서를 송달했다가 전달이 안 되자 2차 청문회가 열리는 지난 7일 동행명령서를 발급했다.


국회 입법조사관과 경위들은 우 전 수석의 자택이 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등을 찾았으나 우 전 수석의 행방이 묘연해져 동행명령서 집행에 실패했다.


국회 특위는 오는 19일 개최되는 5차 청문회에 우 전 수석 등 24명을 증인과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시킬 것으로 지난 12일 잠정 합의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우병우가 고집불통 직진하다가 우향우 했나?”라고 비꼰 뒤 “공개수배 국민체포조가 뜨자 결국 손들고 나오겠다고 한다. 대한민국 어디에도 숨을 곳이 없다는 걸 이제야 안 듯”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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