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한국제지는 좁은 내수시장과 자원 부족이라는 불리한 여건에서도 특수제지 사업 강화와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실적상승을 이뤄내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1958년 설립된 한국제지는 국내 제지업계 최초로 아트지와 MFC(Machine Finished Coated Paper)지를 개발한 기업으로 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제지산업을 선도해오고 있다.

특히 디지털화에 따른 인쇄산업의 위축과 인구 감소에 따른 수요 감축을 예상한 한국제지는 2010년대에 접어들며 상대적으로 내수 시장에 집중해왔던 전략을 수정,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수년 간 시장확보 및 설비 투자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 3분기부터 매출액 및 영업이익에 대한 성과가 가시화되며, 올해 3분기에는 1,613억원의 매출과 6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런 성과는 시장 침체로 인해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국내 인쇄용지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선진국과 동남아 시장 등의 판매 비중을 높인 것이 유효했다고 풀이된다.

또한 현재 해외시장 수요에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설비투자(‘16~’17년)를 진행하고 있으며, 설비가 완료되면 매출 확대 및 수익성 제고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제지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특수지 시장의 경쟁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3년 특수지 전문 업체인 국일제지의 중국 장가항 법인을 인수하면서 관련 기술 확보와 동시에 해외 시장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 지난해 장가항 법인의 특수지 판매량은 인수 전인 2011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7만2천 톤을 기록하는 등 중국 시장 내 입지가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이는 한국제지의 인수 후 상호 간 기술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한 결과로 높은 생산 기술을 요구하는 LCD간지와 열전사지, 수전사지, 하이벌크고급인쇄용지, 고속잉크젯용지, 기타 특수지 등의 신제품 개발 성공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동시에 특수지 맞춤형 설비의 최적화를 실현하면서 이뤄낸 성과라는 후문이다.

한국제지 관계자는 “중국 장가항 인수 등 한국제지의 영업 전 분야에 걸친 경쟁력 제고 및 혁신 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인쇄용지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의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며, “현재 진행 중인 설비 투자가 마무리되면 생산성 제고는 물론 특수지 생산 및 판매 확대의 기반을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사진제공=한국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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