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3년 12월 11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를 방문하는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내외 영접에 나서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안봉근 제2비서관.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김무성 하나쯤은 죽일 수 있다’며 청와대 뉴미디어 정책실이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를 겨냥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문고리 3인방 가운데 하나인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김 전 대표를 비판하는데 앞장선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이를 단독으로 보도한 <노컷뉴스>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김 전 대표가 중국을 방문할 당시 언급했던 개헌 발언에 청와대가 작심한 듯 비판에 나선 데에는 안봉근 전 비서관이 뒤에서 부추겼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개헌 비난 공세 배후…‘안봉근’


김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10월 16일 중국 방문 당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기국회 이후 개헌 논의의 봇물이 터질 것”이라며 개헌을 언급했다.


김 전 대표는 “대통령의 임기 조정과 권한 분산을 핵심으로 하는 개헌 논의는 차기 대선이 다가올수록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장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가 7·14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에 오른 지 3개월 만에 개헌을 꺼내들자, 청와대와 친박계는 김 전 대표에게 십자포화를 퍼부으며 김 전 대표를 몰아붙였고, 이에 김 전 대표는 개헌 발언 하루 만에 “폭발력 있는 이슈라는 것을 간과한 실수로 대통령께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김 전 대표가 공식적으로 사과하며 개헌을 거둬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의 공세는 멈출 줄 모르고 고위 관계자를 내세워 공세를 더욱 높였다.


그러자 수차례 사과한 김 전 대표는 “대체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누구냐”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고,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도 “집권여당 대표에 그렇게 심하게 말하는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누구냐”면서 “같은 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며 연일 김 전 대표를 향해 비난을 일삼았던 청와대 고위 관계자를 비판했다.


당시 김 전 대표에게 비난을 퍼붓던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당히 홍보수석이었던 윤두현 수석이었다.


그러나 윤 전 수석을 부추겨 김 전 대표를 향한 비난 공세를 지시한 인사는 당시 청와대 제2부속실장이었던 안봉근 비서관이었다고 한다.


당시 청와대에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노컷뉴스 취재진에게 “김무성 대표의 개헌 발언에 대해 반박하고 기사화할 필요가 있다고 계속 주장한 사람은 안봉근”이라며 “부속실에서 자주 내려와 윤 수석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기춘 비서실장이 내려와 이야기했다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일개 부속실장이 내려와 자신보다 상급자인 수석에게 지시 비슷하게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털어놨다.


즉, 일개 비서관이 자신보다 상급자인 수석에게 김 전 대표를 비난하는 공세를 지시했다는 것.


검찰과 언론 통해 ‘김무성 죽이기’


이에 앞서 JTBC는 지난 8일 청와대 뉴미디어 정책실이 김 전 대표에 대한 부정적 게시물과 댓글을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유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한 청와대 뉴미디어 정책실 소속 행정요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김무성 하나쯤은 죽일 수 있다. 검찰 권력과 언론사를 통해 김무성 죽이기 나서면, 결국 김무성 지지율 폭락과 함께 정치 생명 그대로 죽는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봉근 전 비서관과 뉴미디어 정책실 등이 자행했던 행태를 종합해 보면, 지난 2014년 7월 14일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밀었던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을 제치고 김 전 대표가 당 대표에 오른 직후부터 청와대는 김 전 대표를 흠집 내기 위해 조직적으로 음모를 꾸민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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