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최근 국내 보험사, 증권사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 3분기 '제2금융권' 대출 증가폭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업계에서 ‘가계부채의 질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마이너스 통장 등 이른바 '생계형 대출'이 역대 최대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3분기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9월 말 가계신용은 129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보다 38조2000억원(3.0%) 증가한 수치이며,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는 130조9000억원(11.2%) 늘어났다.


특히 한은은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9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277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1조1000억원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이상용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은행권에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여신심사를 대폭 강화하다보니, 상대적으로 규제 영향이 덜하고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비은행권 대출 규모가 급증한 이유는 정부가 지난 2월 수도권을 대상으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시행한 뒤 은행권의 대출심사가 강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은행권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워진 취약계층이나 저신용자 등이 제2금융권으로 쏠린 것이다.


이런 가운데 가계가 은행과 제2금융권에서 빌린 마이너스 통장 대출과 신용대출 등을 포함하는 이른바 '생계형 대출' 엄청난 증가폭을 나타냈다.


한은에 따르면 전분기 대비 총 11조3000억원이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따라서 은행과 제2금융권 등 예금취급기관의 기타대출 잔액은 337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미국 금리인상, 신흥국 경제성장 위기 등을 지목하면서 가계부채 의 질 악화에 대해 우려하면서 정부의 대응책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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