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하야할 생각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음에도 야권은 명쾌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주구장창 퇴진만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8일 “나는 박 대통령이 지금 하야선언을 해 버릴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국민의당 직능인 시국간담회’에 참석해 이와 같이 언급한 뒤 “만약 하야해버리면 박근혜 정권이 계속 돼버리는 것이다. 황교안 총리가 계속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우리는 대안으로 4자회담을 통해서 먼저 총리를 합의해서 뽑고, 그 총리가 준비해나가자는 것”이라며 “그 다음에 개헌을 준비하거나 또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면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면서 바탕을 깔아야지 탄핵을 하더라도, 하야를 하더라도 지금 총리를 남겨놓고는 안 된다”며 황교안 국무총릴르 대신할 국회 추천 총리를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그래서 총리를 바꿔서 최소한 민주적 의식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빠른 시일 내에 대통령 선거를 질서 있게 (실시)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을 모색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절대 물러나지 않는다”며 “그분은 박정희 대통령이 새벽에 한강을 넘어서 총으로 정권을 잡은 역사도 알고 있고, 18년 아버지가 집권할 때 국민적 저항을 어떻게 극복하면서 정권을 지키고 결국 서거해서 대통령직을 내놨는지를 봤기 때문에 정권을 잡는데도, 정권을 지키는데도 탁월한 동물적 감각을 가진 분”이라고 비꼬았다.

<사진제공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