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간담회에 참석한 최경환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초록은 동색이요, 가재는 게 편이라고 했던가.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맡아 ‘실세중의 실세’로 불리던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은 16일 이른바 ‘박(朴)의 남자’로 통하는 이정현 대표를 두둔하고 나섰다.


최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제2창당준비위원회를 만들어 전당대회와 비상대책위원회 등 지금 문제 상황을 논의하면 될 것”이라며 친박 지도부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최 의원은 “지금 크게 두 가지 부분이 있는데, 얼마 전 이 대표가 제안한 1월 전당대회를 통한 쇄신 지도부 구성과 일부에서 주장하는 비대위 구성이다”이라며 “시차로나, 내용으로 보면 목표는 하나다. 새누리당이 잃은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아서 건전한 보수정당, 수권정당을 만들자는 것인데, 대선 1년 전 지도부 쇄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어 “지도부가 솔직히 아무런 대안 없이 물러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비대위만 마르고 닳도록 할 수 없는 노릇 아니냐, 로드맵을 마련해서 당내 공감이 있은 후에 지도부가 물러나는 것이 맞다”며 즉각적인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친박 지도부를 옹호했다.


남경필 “이 지경까지 오게 만든 ‘진박(眞朴)’은 정계 은퇴하는 것이 맞다”


최 의원이 친박 지도부를 옹호한 반면, 독일 베를린 출장 중인 남경필 경지도지사는 이날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지경까지 오게 만든 ‘진박(眞朴)’은 정계 은퇴하는 것이 맞다”면서 “만약 지금 상태로 뭉개로 간다면 중대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며 친박 지도부와 친박계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남 지사는 “이정현 대표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뒷받침하거나 논의를 함께하는 분들이 버티는 한 새누리당은 말라 죽을 수 밖에 없다”며 “계속 버티기를 한다면 새로운 출발, 새로운 시작을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남 지사는 이어 “지도부가 물러나고 어떻게 당을 해체하고, 새롭게 시작하느냐를 논의해야 하는데, 지금 있는 사람을 놔두고 지도부를 바꾸는 것은 무의미 하다”며 “비상시국회의 멤버의 공통점은 ‘당은 끝났다, 새롭게 재창당을 하자’는 데 모두 공감하는 것”이라며 친박 지도부가 사퇴하고 재창당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기 합류하지 않고 시간만 끌고, 분칠해서 얼굴만 바꾸자? 이건 결단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