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1월 1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 신임임원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이현정 기자]국정 농단의 주범으로 온 국민에게 지탄의 대상이 된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각종 특혜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는 대한승마협회 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12일 검찰에 출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이를 단독으로 보도한 <뉴시스> 등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최순실 국정 농단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박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삼성그룹이 정유라 씨의 말 구입 등 명목으로 35억원을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핵심 인물이다.


박 사장은 지난해 독일에서 최 씨를 직접 만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자리에서 최 씨가 삼성에 대한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에 따라 검찰은 삼성이 모종의 청탁과 함께 최 씨 모녀에게 자금을 지원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삼성그룹 지배 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도움을 요청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당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었지만 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이 딴지를 걸면서 삼성전자 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결국 국민연금은 삼성 측에 손을 들어주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합병에 이르게 됐다.


그 대가로 삼성은 정유라 씨에게 10억원 대의 말을 후원한데 이어 승마경기장 구입 등 정 씨의 독일 훈련을 특혜 지원해왔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삼성은 최순실 씨의 독일 법인회사인 비덱스포츠에 35억원 상당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 측은 승마협회 차원에서 지원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부서와 한국마사회 사무실, 승마협회 사무실과 관련자들 주거지 등 9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당시 압수수색에는 박 사장과 승마협회 부회장 황성수 전무의 집무실과 자택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전무는 압수수색 당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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