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경진 기자]NC 다이노스가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2014 KBO리그에서 고의로 볼넷을 던지는 등 승부조작을 한 대가로 금품을 받은 KiA 타이거즈 유창식(24)과 롯데 자이언츠 이성민(27·전 NC) 등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7명과 불법도박자 10명 등 모두 17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스스로 잘못을 밝힌 유창식과 달리 이성민은 NC가 승부조작 당시 사실을 알고도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해당 선수를 트레이드해 10억원 챙겼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KBO 관계자는 “수사결과가 너무 충격적이다. 아직 구단의 입장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NC 구단엔 엄중경고와 함께 1억원의 제재금이 부과된다. 트레이드로 받은 10억원 역시 돌려줘야한다”고 말했다.


이성민은 NC 소속이었던 2014년 7월4일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1회초 볼넷을 내주는 대가로 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이성민은 자신의 승부조작 사실을 구단에 털어놨다. 그러나 당시 NC는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구단의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해 KBO에 보고하지 않았다.


하지만 NC측은 ‘자질은 우수하나 야구에 대한 진지함이 없고 코치진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문을 낸 후 보호선수 20인에서 제외했다.


NC는 조직적으로 이성민의 승부조작 사실을 숨기고 2014년 11월28일 신생구단 kt 위즈에서 특별지명을 받게 했다. 위험한 선수를 내보내고 트레이드 명목으로 10억원을 받는 1석2조의 효과를 얻는 꼼수를 취했다.


이성민은 kt에서 단 한 경기에도 출장하지 않았고, 지난해 5월3일 5대4 트레이드 때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충격적인 건 야구팬들도 마찬가지다.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보다 구단의 행태에 더욱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NC측은 “구단에서 내부 회의를 통해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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