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서울 중구 CJ그룹 본사.

[스페셜경제=최은경 기자]청와대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은 이미경(58)CJ 부회장이 “내가 무슨 좌파냐, 왜 물러나야 하느냐”며 주변에 억울함을 토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중앙일보>단독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원한 전 CJ임원 A씨는 “이 부회장이 청와대로부터 물러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아주 괴로워했다”며 “사업에 대한 열정이 누구보다 강했던 이 부회장이 건강이 안좋아졌다고 갑자기 떠나는건 말이 안된다. 정권이 끝나기 전까지 돌아올 수 없을 거라 생각하고 미국으로 떠난걸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MBN>이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2013년 말 조원동 당시 경제수석이 손경식 CJ 회장과의 통화에서 “VIP(대통령)의 뜻”이라며 이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이 부회장은 청와대의 압력이 있은지 10개월 후인 2014년 10월 유전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으로 건너간 뒤 현재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미국으로 건너간 후에도 자신이 진두 지휘했던 사업에 큰 애착을 보인 것으로 전진 가운데, 2014년 12월 홍콩에서 열린 엠넷아시아뮤직어워드(MAMA) 행사장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매체는 청와대가 이 부회장의 퇴진을 강권한 이유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한 장면이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케이블채널 tvN의 예능 프로그램 <SNL>등 CJ가 만든 콘텐트가 좌파 성향이란 일부의 지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씨는 “이 부회장이 2009년 <해운대> 성공 이후 재난영화에 관심을 가지면서 <마이웨이(2011)>, <타워(2012)>,<알투비(2012)> 등 대작 영화를 만들었는데 다 성적이 안 좋았다”며 “‘이미경이 기획하면 망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던 차에 이 부회장이 의욕적으로 다시 도전한 작품이 <광해>였다”고 말했다.

다만 A씨는 <광해>에 좌파 영화 딱지가 붙은 걸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정치적인 역경을 주제로 한 영화인 만큼 박근혜 대통령(당시 후보)이 꼭 봤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사회 초청도 했지만 박 대통령 쪽에서 다른 일정이 생겨 참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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