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국정농단 사태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청와대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일반인 신분으로 청와대를 ‘제 집 드나들 듯’ 사용한 것은 물론 관저에서 숙박을 하기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앞서 청와대가 ‘최씨는 청와대를 단 한 번도 출입한 적 없다고’ 일축한 상황에서 이러한 의혹이 사실로 입증 될 경우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 세력은 여론의 뭇매를 피할 수 없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채널A’의 지난 1일 보도에 따르면 전직 청와대 고위 인사는 “최씨가 대통령 관저에서 대통령을 만난 뒤 잠을 자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최씨의 청와대 대통령 관저 숙박 의혹은 청와대가 의문의 침대 3개를 구입했다는 정황과 연관되며 의혹에 깊이를 더하고 있다.


‘한겨레’ 등의 지난 1일 보도에 따르면 조달청의 물품 목록 확인 결과, 박 대통령의 임기 시작 일주일 전인 2013년 2월 18일, 400만원대 침대가 청와대로 반입됐다. 2주 뒤엔 600만원대 침대 1개가 추가로 들어갔으며 7월경에는 100만원대 침대가 1개 더 추가됐다.


미혼인 박 대통령이 침대를 3개씩이나 필요로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기 힘들다. 게다가 박 대통령이 동생 박지만 EG회장 부부의 청와대 출입을 엄격히 금지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박 대통령의 것을 제외한 나머지 침대 2개의 사용처에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최근 최씨의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상황에서 이것이 최씨를 위해 놓은 침대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더욱이 여분의 침대가 2개라는 점에서 마지막 남은 침대의 주인은 최씨의 전 남편 정윤회가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 최씨는 청와대 제 2부속실 소석 이영선 행정관이 모는 차량의 뒷좌석에 타고 검문·검색도 받지 않은 채 청와대 정문을 자유롭게 출입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이 행정관은 박 대통령의 옷을 제작하는 최씨의 강남 ‘샘플실’에서 최순실의 시중을 들은 것으로 알려진 행정관이다.


청와대는 “최씨의 청와대 수시 출입 의혹 또한 검찰의 수사 대상”이라며 “자체적으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실을 확인 중”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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