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문화재단 미르·K스포츠 설립과 모금 과정에 직접 모금을 지시했다는 진술이 검찰조사를 받던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승철 부회장을 통해 나온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두 재단은 최순실씨의 사업을 후원하기 위해 급조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최씨의 국정 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최근 이 부회장을 소환해 “안 전 수석 등 청와대 측이 ‘미르·K스포츠 자금 모금에 힘을 써 달라’고 지시한 것이 사실이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 수사진행의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그간 미르·K스포츠 자금 출연 청와대 개입 의혹에 대해 “대기업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것”이라는 주장을 거듭해왔다.


이 부회장의 검찰 진술은 미르·K스포츠로 출연된 774억원의 모금 배경이 대기업들의 순수한 후원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안 전 수석등 청와대가 개입해 비선 실세인 최씨의 사업에 일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사실로 인정한 것이다. 특히 안 전 수석이 그간 주장하던 “(대기업들의) 순수한 자발적 모금이었을 뿐 재원 모금에 직접 관여한 적이 없다”는 진술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번 주를 넘기기 전에 안 전 수석을 소환하고 이 부회장에게 미르 등의 모금을 지시했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검찰의 수사방향은 미르·K스포츠 모금과 최씨의 실소유 회사인 스포츠매니지먼트 더블루K의 이권 사업에 최씨와 안 전 수석 등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이 어떤 형식으로 관여했는지 등을 확인하는 수순으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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