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4년 12월 3일 정윤회 법률대리인 이경재 변호사가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기자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국내에 강제 송환될 것을 대비한 탓인지는 몰라도 국정 농단의 주인공인 최순실 씨가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최 씨의 사건을 수임한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 대표 변호사는 2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사당국이 소환을 하면 출석을 할 생각”이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이 변호사는 “검찰이 전화로 연락을 하거나 인편으로 나와 달라거나, 정식으로 소환장을 내거나 영장을 쳐서 잡으러 오거나 그런 소명자료를 접하지 않고 있다”며 아직 검찰의 소환을 통보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씨의 소재에 대해서는 “독일에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흔히 하는 말로 잠수했다? 그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건강이 상당히 안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건강 핑계로 보일까봐 아프다 소리도 못하는 지경”이라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검찰에 고발된 사건, 세간에서 문제되는 의혹에 대해 최 씨가 검찰에 출석해 다 사실대로 진술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범죄 행위가 드러나면 처벌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씨를 변호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 변호사는 “정 씨 사건(2014년 정윤회 문건 파문) 때 알게 돼 변호를 맡게 됐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 변호사는 “최 씨는 자신의 큰 잘못으로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고 국민들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깊이 사죄하고 있다”며 “다만,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20세 밖에 안 된 딸이 세상에서 모진 매질을 받게 된 것에 대해 가슴 아파 하고 있으며 딸에 대해서만은 관용을 베풀어주길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지난 1975년 춘천지검에서 검사를 시작해 대검찰청 공안3과장 직무대리, 법무부 검찰4과장, 서울지검 형사1부장검사 등을 거친 검사 출신 변호사로 1997년 대구지검에서 2·1차장검사를 지낸 인물이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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