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여권의 대선후보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던 유엔(UN) 반기문 사무총장이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추락한 상황을 맞아 행보에 변화를 줄 지 관심이 쏠린다.


반 총장은 그간 친박계 후보로 지목돼 왔다. 이러한 가운데 최순실 게이트로 박 대통령과 친박의 위세가 급 하락했고 반기문 총장의 지지율도 이에 영향을 받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24~26일 조사된 10월 4주차 주중집계에서 반 총장은 21.5%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9.7%를 기록해 1위는 빼앗기지 않았지만 오차범위 내에서의 접전이다. 아울러 주요한 것은 반 총장은 하락세지만 문 전 대표는 상승세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또한 ‘최순실 게이트’ 이후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친박과 달리 비박은 이 사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비교적 입지를 회복하고 있다.


반 총장의 ‘정치적 후견인’으로 불리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 역시 지난 25일 “반기문 사무총장은 와 봐야 안다. 쉬운 일은 아니다”며 “반기문 사무총장이 귀국을 하더라도 지금 생각한 대로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 총장이 친박이 아닌 비박의 후보가 되길 원하지 않겠냐는 추측과 혹은 내년 1월 귀국 후 한동안 국내정치에 발을 들이지 않고 독자 세력을 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지금 상황에서 반 총장이 친박의 후보가 되는 것은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사태가 쉽게 진정될 것 같지 않아 내년이 되도 결정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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