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이재명 시장, “불평등&불합리에 지쳐버린 국민들…혁명적 변화 필요”

이현정 / 기사승인 : 2016-10-02 10: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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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 결심…“박근혜 정부 ‘나홀로’ 행정, 은폐‧왜곡 등 얼룩져 있다”
▲ 지난 9월 23일 전주에서 토크 콘서트 '대한민국의 비정상을 고발한다'에 참석한 이재명 시장.

[스페셜경제=이현정 기자]지난 23일 이재명 시장과의 인터뷰를 위해 <스페셜경제>는 전주로 향했다. 소위 ‘변방의 장수’로 불리는 이 시장을 쫓아 전국에서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사람들은 ‘사이다 이재명’을 외치며 현 정권의 소통부재에서 오는 답답함을 해갈하고 있었다.



상대원시장 뒷골목 반지하 흙수저…이젠 새로운 혁명의 ‘아이콘으로 부상’


“소통 부재,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는 국민이 국가를 믿지 못한다는 것”



톡톡튀는 언행을 하면서도 “지금은 주목을 받아야 해서 그러는 측면이 있다”고 당당히 속내를 털어놓는 ‘이재명 시장’을 집중 조명해 보았다.



<이재명의 생애>


이재명은 1964년 10월23일 경북 안동의 시골 마을에서 7남매의 다섯째로 태어났다. 집안형편이 어려웠던 그는 중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했다.


경기도 성남시로 이주한 이 시장은 5년 동안 학교대신 상대원공단에서 노동자의 신분으로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이 시장은 상대원시장 뒷골목 반지하 단칸방에서 생활하며 목걸이공장의 잔심부름꾼으로 납땜질을 했다. 하지만 사장이 석달치 월급을 떼먹고 야반도주를 해 이후 상대원공단의 공장을 전전하며 기술을 배웠다. 이때 산업재해로 장애인 6급 판정을 받게 돼 병역이 면제됐다.


고입, 대입 검정고시를 거쳐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하고 소위 그의 표현대로 “죽도록 공부해” 졸업과 동시에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 시장은 성남시립의료원 건립운동을 계기로 인권변호사에서 정치인으로 노선을 바꾸게 됐다.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성남시장에 출마했지만 낙선. 그 뒤 대선을 앞두고 정동영 대통령후보 비서실 수석부실장으로 활동하다가 총선에서 성남시 분당구갑에 전략공천 됐는데 또 다시 낙선했다.


하지만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당선되고 재선에도 성공했다. 3대 무상복지 등 과감한 정책을 펴 ‘이재명 성남시장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까지 생기는 등 ‘인기 정치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현재 이 시장은 대선 주자로도 거명되고 있다.



▶ 경주 지진과 관련해서 페이스북 통해 핵발전 정책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는?


원전은 더 이상 이상적인 에너지원이 아니고 또한 핵에너지 의존율을 점점 줄여야 한다.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비용이 너무 비싸다. 영구적 보존관리비용(미래비용)까지 포함하고 위험도 비용으로 계산한다면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핵발전소의 가장 큰 문제는 위험을 미래세대에 전가한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북한의 핵은 그렇게 두려워하면서 우리나라 핵발전소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경주지역에 계속되고 있는 지진사태를 생각해보라. 우리나라는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활성단층 위에 핵발전소가 지어져 마치 수백만의 목숨을 담보로 국민의 머리맡에 핵폭탄을 설치한 것과 같은 모양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를 보아도 지진으로 인한 원전 피해는 엄청나다. 우리나라는 주변 인구밀도가 더 높아 지진으로 인한 원전 피해는 일본보다 훨씬 크다. 이런 위험과 피해를 막기 위해 독일 등 유럽을 봐도 전 세계적으로 원전은 폐쇄하는 추세다. 우리나라도 근본적인 에너지 정책의 전환, 원전 제로화 정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산업을 고에너지 산업에서 저에너지 산업으로 유도해야 한다. 재생에너지 등 안전하면서 효율적인 에너지를 이용한다면 원전 등을 이용하지 않아도 충분하다고 본다.


▲ 전주 토크 콘서트에서 적극적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는 이재명 시장.

▶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반대하는 이유는?


남북한은 거리가 짧아 고고도미사일 방어시스템은 한반도의 핵미사일 방어시스템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밝혀진 사실이다. 대신 실제 감시 표적이 된 중국과 러시아는 당연히 반발하고, 한반도의 군사긴장과 불안정은 확대돼 한국의 안보는 오히려 위협받고 있다. 사드배치로 인한 대북공조 균열로 북한만 수혜자가 되었다. 또한 우리나라는 중국과 관계악화로 인한 경제보복으로 막대한 손실도 현실화 되고 있다. 무엇보다 국민적 합의를 무시한 사드 배치는 반드시 철회 되어야 한다.



▶ 북한이 계속해서 핵실험을 강행하고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해야하나? 북한 핵실험의 원인은.


북한은 현재 국제사회에서 생존의 몸부림을 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등 주변국이 대북강경책으로 몰고 가 북한은 궁지에 몰린 쥐처럼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가용하고 있다. 가두고 압박할수록 자신의 힘을 과시해 국제사회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하고자 할 것이고 그 방안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수단으로 무기를 강화하는 것이다.


북핵과 사드배치 등 현안으로 현재는 북한과의 관계가 경색돼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북한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체제불안을 덜 느끼도록 해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고 남북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오히려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먼저 개성공단 폐쇄나 사드배치 등 대북 강경책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북핵 등 북한의 도발에 대해선 어느 정도 압력이 필요하겠지만 대화와 협상의 길도 항상 열어놔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닫지 않게 해야 한다. 진정한 안보는 전쟁의 위험을 줄이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 전주 토크콘서트에서 만난 이재명 시장.

▶ 최근 야권의 대선주자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전국 인지도도 올라가고 있고, 더민주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지지율 1위까지 차지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정치 행보는 어떻게 하실 건가? 안희정 충남지사가 얼마 전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시장님도 내년 대선에 도전할 의사가 있는가?


내년 대선은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날 수 있는가’ 아니면 ‘다시 침체에 빠지는 가’ 하는 중요한 역사적 기로이다. 물론 성남시장으로서의 역할도 중요하고 지금도 사회변화에 기여한다고 생각하지만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기에는 현재 상황이 너무 위험하다. 대통령이 되고 안 되고는 나중 문제이고 현 상황이 유지되면 국가공동체와 국민이 치명적인 나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데 기존 방식으로는 쉽지 않다. 불평등과 불합리에 지쳐버린 국민들도 전혀 다른 차원의‘혁명적인 변화’를 원하고 있다. 지역에만 남아 있기에는 나의 역할이 커졌다. 대선 국면에서 역할을 하는 것이 야권이나 대한민국을 위해 더 낫다고 판단해 출마를 결심했다.


▶ 전주까지 와서 토크 콘서트 하게 된 계기와 목적은?


호남지역에서 강의 제안이 많이 들어왔다. 일정을 맞추어 추석 전에는 광주, 전남 지역을 다녀왔고 이번에 전주를 방문했다. 민족주의문제연구소 전북지부의 초청으로 전주시청에서 ‘대한민국 비정상을 고발한다’ 라는 주제로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참석해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린다. 호남은 민주주의의 산실로 변화와 혁신, 개혁에 대한 에너지 공급원으로 우리사회의 개혁적 미래를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사회와 민주개혁 진영에서 호남이 가지는 의미는 크며 이번 방문도 무관하지 않다.



▶ 최근 성남시 시의원 막말 파문이 있었다. 성남시의 절대 군주라며 루이 14세라는 발언까지 나왔는데 관련해 해당 시의원에게 사과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런 말까지 나온 것은 시장님이 시 정책을 소통없이 해서 나온 결과인가? 아니면 해당 시의원의 자의적 발언인가?


아이들의 정성스런 선물을 어떻게 그렇게 트집 잡기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진정으로 시정을 면밀히 검토해 건전한 비판과 견제의 목적이 아닌 이런 말도 안 되는, 말 그대로 ‘트집을 위한 트집’은 시민을 위해 일을 하기보다 시의원 직위를 정치적인 사익을 위해 벌인 일이다. 성남시 새누리당 시의원들은 그 뿐만 아니라 선거 공약으로 시범 시행되던 시민순찰대도 확대는커녕 폐지시키고 말았다. 이용자 만족도 90%이상이고 모든 시민들이 확대를 원하던 시민순찰대를 폐지함으로써 순식간에 50여명이 일자리를 잃는 비극이 발생했다.


시의원으로서 시민을 위해 일해야 할 사람들이 그저 정치적 이익에만 매몰돼 반시민적 행위를 서슴지 않으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정치는 국민을 위해서 하는 것이고 권력과 예산은 국민으로부터 나온 것이며 국민을 위해 사용돼야 하는 것이다. 시의원도 공직, 시민이 세워준 ‘대리인’인 것은 마찬가지다. 정치적 사익이 아니라 진정으로 시민의 기준으로 행동해야 한다.


▲ 난처한 질문에 잠시 난색을 표하는 이재명 시장.

▶ 최근 박근혜 정권의 각종 의혹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우병우 수석 문제와 대우조선해양 중심으로 한 서별관 회의, 또 미르-케이스포츠 재단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이런 정치적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박근혜 정부는 국민과의 소통을 말하지만 실상은 전혀 국민과 교감이 없는 ‘나홀로’ 행정을 하고 있다. 민정수석(우병우)이라는 중요인물의 비리 의혹으로 국민의 정확한 사실규명과 사퇴요구를 묵살하고 대통령 스스로 감싸 도는 것도 모자라 대우조선해양의 5조원대 분식을 인지하고도 국민 혈세로 4조 2000억원 규모 지원을 결정한 서별관 회의에서는 회의록조차 없다. 미르-케이스포츠 사태를 보며 국민들 몰래 얼마나 많은 혈세가 부정부패로 버려지는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는 국민이 국가를 믿지 못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국민과의 소통의 부재로 믿지 못하는 국가를 만들었다. 세월호가 그랬고 메르스도 마찬가지였다. 감춘 것을 넘어 거짓말로 국민의 가슴에 상처를 주었다. 심지어 잘못을 했음에도 사실을 은폐하고 ‘국가가 알아서 할 테니 국민은 가만히 따라만 와야 한다’식의 태도는 국민을 불안에 빠뜨렸다. 국민을 아직도 개, 돼지로 아는 것이다.


성남시가 메르스 사태에서 환자정보를 시민과 공유한 간단한 사실 하나만으로도 시민들의 굉장한 지지를 받았고 시민들은 안심하고 성남시를 믿고 나름대로 대처해 나갔다. 정부의 큰 역할 중에 하나가 ‘소통’하는 것이다. 국민의 요구가 무엇인지 알고 국민을 동반자로 인정하고 함께하는 국민중심의 정국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국민은 더 이상 어리석지 않다. 민중 사이의 정보교환 등으로 국민의 정보 수집능력도 증가하고 있다. 은폐하고 왜곡하고 있으면 국민은 모를 것이고 결국은 따라올 것이라는 생각은 군부독재와 같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민주주의 시대에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다. ‘대리인’이 주인인양 행동하면 ‘주인’은 가만히 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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