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중국의 경기침체, 국내 기업 성장 저조 등 대내외 악재와 경기불황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특히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추워지는 날씨만큼 점점 더 팍팍해지고 있다. 이에 보험까지 해지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25개 생명보험사와 16개 손해보험사가 고객에 지급한 환급금은 14조7천300억원에 달한다.

해지환급금은 만기가 다가오기 전에 고객이 보험 계약을 깨고 찾아간 돈을 의미한다.

생보사의 해지환급금이 6월 말까지 9조7천400억원이으로 집계됐다. 또한 손보사의 저축성·보장성 등 장기보험에 대한 장기해약 환급금은 같은 기간 4조9천900억원으로 조사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6월의 해지환급금 집계치인 14조600억원(생보업계 9조900억원, 손보업계 4조9천700억원)보다 7천억원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가입자들의 생계유지가 어려워 졌다고 보고 있다.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해지환급금 증가세는 가입자들의 생활이 어려워진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생보사의 해지환급금은 2002년부터 연간 13조원 안팎을 유지한 바 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온 당시 2008년에는 17조7천800억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게다가 손보사의 장기보험 해약 환급금 규모도 2008년 당시에 큰 폭으로 늘어났다. 연간 2조∼3조원대 수준에 머물다가 2008년 이후 5조∼6조원대로 증가한 바 있다.

또한 장기해약 환급금은 ▲2011년 6조2천500억원 ▲2012년 8조4천700억원으로 ▲2014년 9조1천200억원 ▲2015년 9조8천900억원으로 연달아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