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한진해운 사태로 인해 한진해운의 부산항 환적물량의 약 50%가 부산항을 이탈 해 중국 등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7일 부산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한진사태 현황 및 대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부산항 환적물량의 약 50%(50만TEU)가 부산항을 이탈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진해운은 부산항 물량의 약 10%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부산항에서 물건을 내리고 다른 선박으로 물건을 다시 옮겨 싣는 환적물량이 전체 취급 물량 중 약 58%로 2015년 기준으로 104만9천TEU에 이르고 있다.


한진해운의 환적물량을 국가별로 분석해 보면, 한진해운의 주력 노선인 중국과 미국 간의 물량이 50%이상(약 57만TEU)이다.


그런데 한진해운 소속 얼라이언스(해운동맹)에 중국계 선사가 대부분인 것을 감안하면 약 57만TEU는 중국계 선사로 일시에 넘어가 경쟁항만인 상하이, 닝보, 카오슝 등으로 이탈할 위험이 상당히 큰 화물 이라고 판단된다는 것이 부산항만공사의 설명이다.


즉, 한진해운의 배에 실린 환적 물량 중에는 같은 얼라이언스에 속한 선사들의 화물이 많은데 한진해운사태가 벌어지면서 향후 그 물건들이 중국계 선사 선박에 실리고 중국항에서 환적 될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다.


또한 부산항만공사가 한진해운의 환적화물 동향을 현재까지 파악한 결과 대부분의 물량이 머스크, MSC, COSCON 등 으로 분산되고 있다


이 외에도 부산항만공사는 한진해운의 선박과 영업 네트워크를 현대상선에 승계하는 정부 계획에 대해 현대상선의 기존 환적물동량의 한계, 해외 화주들의 한국선사에 대한 신뢰 추락 등을 이유로 그 효과에 부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에 대해 위성곤 의원은 “한진해운 사태로 인해 부산항의 경쟁력도 함께 악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한진해운은 기존의 인센티브제도에 주력할 것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방안을 정부와 함께 마련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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