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한국마사회의 임원진 다수가 현명관 회장 회장의 학연과 지연을 얽혀져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6일 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현명관 회장은 제주 출신으로 서울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뒤, 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하다가 일본 게이오대학원으로 유학을 다녀온 후 11년간 삼성물산에서 총괄대표이사 부회장 및 대표이사 회장을 역임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장 겸 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이후 두 번의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낙선했다. 이어 지난 2013년 박근혜 정부에서 마사회 회장으로 임명됐다.


현재 한국마사회의 이사회 구성에는 현명관 회장이 거쳐 온 고등학교와 대학교, 민·관 기관과 관련이 있는 인사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명관 회장 취임 후 임명된 상임감사 정대종씨는 현 회장과 같은 제주 출신으로 제주 오현고 후배이자 연세대 법학과 동문이기도 한 김학균씨가 비상임이사로 임명된 직후 상임감사로 취임했다.


비상임이사 중 이규황씨는 서울대 졸업 후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공무원으로 재직하다 퇴임 후에는 삼성경제연구소 이사장으로 삼성과 인연을 맺었으며, 전경련 전무이사로 재직한 것 등 현 회장의 굵직한 족적을 그대로 따른 것처럼 보인다.


다른 비상임이사인 서승일씨 또한 현회장의 서울대 법대 후배로써 이규황씨와는 행정고시 10회 합격 동기이기도 하다.


한편 비상임이사 이영순씨와 오세익씨는 나란히 현 회장과 서울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동문이며 수학한 시기도 비슷하다.


상임이사 박기성씨는 1982년 삼성물산에서 근무를 시작해 2012년 전무까지 지낸 인물로 1996년부터 2006년에 동 회사 최고위 임원으로 재직했던 현 회장과 깊은 교감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김현권 의원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김현권 의원은 “마사회의 이사진 중 다수인 7명이 현회장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마사회의 이사회가 현명관 회장의 서포터즈 같은 느낌마저 든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현권 의원은 이어 “임원 중 비상임이사 1인을 제외하면 6인 모두 현 회장의 취임 후 이루어진 인사”라며 “8명 중에 5명은 임기가 만료되었음에도 재임된 것까지 고려한다면, 현 회장이 마사회 운영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하기 위해 자기사람 채워 넣기를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 회장이 이 사안에 대해 납득할만한 해명을 하지 못한다면, 마사회는 당장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와 절차를 통해 이사회를 재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김현권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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