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기업은행의 문화콘텐츠 투자사업 투자수익률이 3.09%(정산완료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금 회수가 아직 안된 미정산 콘텐츠까지 포함하면 투자수익률은 –28.42%였다. 그간 기업은행이 홍보한 문화콘텐츠 투자사업의 성과가 부풀려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지난 2일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기업은행 문화컨텐츠 금융부 직접 투자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기업은행이 지금까지 문화콘텐츠에 직접 투자한 곳은 총 46개(영화 24개, 드라마 19개, 공연 3개)였으며, 정산이 완료된 콘텐츠 기준으로 순수익률은 3.09%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은행은 그동안 은행권 최초로 문화콘텐츠 투자 전담 부서인 ‘문화콘텐츠 금융부’를 신설해 드라마 및 영화 등에 투자해왔다.

투자 방법은 창업투자회사가 문화콘텐츠에 지원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방식인 ‘간접투자’ 방식과 직접 콘텐츠 제작사와 계약을 맺고 투자하는 ‘직접투자’ 방식, 2가지로 진행해 왔다.

직접 투자 안에서는 계약시 일정한 연 수익률을 보장받는 ‘약정수익’ 방식과 콘텐츠 흥행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수익지분’ 방식 투트랙으로 투자된다.

또한 직접 투자는 문화 콘텐츠관련 투자조합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과 콘텐츠별로 제작사에게 직접 투자하는 방식이 있는데 기업은행은 주로 드라마에는 약정수익 방식으로 계약하고 영화에는 수익지분 형식으로 투자해왔다.

기업은행은 현재까지 수익지분과 약정수익을 합쳐서 총 407억원을 투자했는데, 정산이 완료된 투자액은 282억원이다.

정산완료 기준으로 회수액은 291억원으로 수익률 3.09%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직 회수되지 못한 미정산 콘텐츠를 포함하면 순수익금이 –115억원으로 수익률은 –28.42%에 달했다.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콘텐츠는 영화 ‘검사외전’으로 154%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영화 연평해전(91%), 탐정(37%) 순이었다.

투자금액이 가장 많았던 콘텐츠는 드라마 ‘보보경심려’에 30억이 투자됐으며, 드라마 옥중화(30억), 영화 인천상륙작전(26억)가 뒤를 이었다.

기업은행은 그동안 자사의 문화콘텐츠 사업의 우수성을 언론을 통해 많이 홍보해왔다. 영화 베테랑의 경우 수익률 244%, 수상한 그녀 230%, 명량 118%, 국제시장 93%라고 홍보해왔으나, 이는 창업투자회사를 통한 간접투자 성과인 것으로 기업은행이 직접 투자한 성과라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것이 제윤경 의원의 지적이다.

제윤경 의원은 “기업은행이 문화콘텐츠 사업의 수익률은 부풀려 홍보하면서 직접 콘텐츠를 심사하고 발굴해 투자한 실적은 턱없이 낮았다”면서 “기업은행이 정책금융으로 문화콘텐츠 투자를 하는 만큼 지나치게 수익률에 연연하기 보다는 투자받기 어려운 독립 문화콘텐츠 발굴 등 투자 다각화를 통해 문화의 질적인 향상에 기여한 실적을 투자 평가의 중심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