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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육해공 3군에 납품되고 있는 장병용 운동화에서 납과 카드뮴 등의 유해물질이 검출돼 장병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학용 의원(경기 안성)이 현재 전 군에 납품되고 있는 장병용 운동화에 대해 전문 연구원에 성분분석을 의뢰한 결과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결과 자료에 따르면 납품된 총 9개 운동화 중 4개의 운동화 뒷축 보강판(일명 ‘빳찌심’)에서 프탈레이트와 납, 카드뮴 등의 유해물질이 다량으로 검출된 것.


특히 이번에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된 운동화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총 145,406켤레가 군에 납품되었고, 판매가액은 약 26억 원 규모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납은 우리 몸에 노출될 경우, 주의력 결핍, ADHD로 불리는 과잉행동장애, 뇌신경계 영향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프탈레이트는 암을 유발하고, DNA를 파괴해 내분비계 이상을 불러올 수 있는 유해성이 심각한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는 최근 우레탄 트랙에서 검출된 것과 동일 성분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유럽연합에서는 신발류 제품군에 PVC와 납, 카드뮴 사용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국방부 홈페이지 민원게시판에 장병용 운동화에 PVC 재질이 사용되고 있는 것과 관련 유해물질이 있을 수 있다는 민원 글이 게시됐다.


이에 국방부는 무독성 친환경 재질 적용을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남긴 바 있어 장병 운동화의 유해성에 대해 국방부가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서울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의 자문에서도 땀이 많이 나고 활동량이 많은 군 병사들의 경우에는 운동화 뒷축이 쉽게 훼손되고 변질됨에 따라 유해물질 노출이 빈번할 수 있어 보다 엄격하게 관리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에 김학용 의원은“활동량이 많은 병사들이 매일 착용하는 운동화인 만큼 군에서는 보다 엄격한 기준을 통해 군납 관리를 했어야 함에도 유해성을 알고도 방치한 것이라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국방부는 이에 대한 실태를 명확히 조사해 장병들의 건강과 안전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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