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7년 5월 16일 삼성전자가 공식 후원하는 승마 장애물 대회인 '2007 삼성 슈퍼리그'가 프랑스 남부의 휴양 도시인 라볼에서 개최됐다(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이건희 회장 동영상 파문과 갤럭시노트7의 폭발·발화 사고로 곤혹에 휩싸인 삼성이 박근혜 정권 비선 실세로 재단법인 미르·K스포츠 재단에 개입된 정황이 포착된 최순실 씨의 딸에게 독일 승마연수를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3일 이를 단독으로 보도한 경향신문과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에 따르면 유럽 승마 전문 매체인 유로드레사지(Eurodressage)는 지난 2월 15일 “바르반콘(스페인의 그랑프리 기수)은 자신의 코치이자 말 중개인인 안드레아스 헬그스트랜드를 통해 갑작스럽게 자신의 최고 그랑프리 우승마인 ‘비타나V’를 한국에 팔았다”고 보도했다고 한다.


이 매체는 이어 “비타나V는 앞으로 한국팀의 ‘유라 정’이 탈 예정”이라며 “삼성팀이 2020 도쿄 올림픽을 위한 훈련기지로 삼기 위해 최근 독일 엠스데텐의 루돌프 질링거 경기장을 구입함에 따라 한국도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 지난 2월 15일자 유로드레사지(Eurodressage) 보도(사진출처 경향신문)

이는 스페인 기수가 자신의 코치이자 말 중개인을 통해 자신의 우승마를 정유라 씨에게 팔았고, 삼성이 독일에 승마 경기장을 구입하면서 한국 승마팀이 2020년 치러지는 도쿄 올림픽을 대비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스페인 기수의 우승마를 매입한 정유라 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 씨의 딸로, 개명 전 이름은 정유연이었다.


독일에 승마 경기장을 구입한 삼성은 과거 승마단을 운영했지만 현재는 사실상 승만단을 해체하고 재활 승마 프로그램만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현 정권의 비선 실세로 거론되고 있는 최 씨의 딸에게 삼성이 독일 승마연수를 지원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도종환 의원은 “삼성이 독일에 승마장을 구입했다는 외신 기사는 왜 최순실 씨가 박근혜 정권의 비선 실세인지, 그 실세가 개입된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왜 대기업들이 출연금을 내놨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이번 국정감사나 향후 국정조사를 통해 권력형 비리인 ‘최순실 게이트’를 철저히 밝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승마선수인 최순실 씨의 딸 해외연수 등을 삼성이 적극적으로 지원했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되며 최 씨 막후 실세론이 힘을 얻고 있다”면서 “사정의 칼날이 최순실·우병우 등 권력 중심부를 향하자 청와대가 이석수 특감을 쳐냈다는 이야기도 더욱 신빙성을 가지게 됐다”고 꼬집었다.


한편, 삼성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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