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주자 인터뷰]김용태 의원‥“친박 패권주의 소멸? 여전히 유지하려고 한다”
[당권주자 인터뷰]김용태 의원‥“친박 패권주의 소멸? 여전히 유지하려고 한다”
  • 김영일 기자
  • 승인 2016.07.25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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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장관 후보였다면 청문회에서 박살났을 것”

▲ 새누리당 비박계 당권 주자 김용태 의원.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다음달 9일 새누리당은 총선 참패로 인한 어수선한 당을 수습할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정병국·이주영·한선교·주호영·김용태·이정현 의원이 공식 출마를 선언했으며 친박 핵심 홍문종 의원도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처럼 당권주자들이 넘쳐나면서 올림픽 기간과 겹친 시기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과는 달리 전당대회 흥행에는 별 걱정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당권 주자들 중에서도 연일 친박계를 향해 화력을 뿜어내고 있는 김용태 의원이 정치권 안팎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스페셜경제>가 전당대회 보름여를 앞두고 김용태 의원을 만나 전당대회 공약과 각종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혁신 요구 봇물…정정당당하게 단일화
禹 버틴다면 모든 부담은 대통령 져야

“당내 주류인 친박계가 음습한 정치공작의 냄새가 난다고 하는 건 본말이 전도된 게 아닌가 한다”

새누리당 비박계 당권주자인 김용태 의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녹취록 파문에 대한 친박계의 음모론 제기를 묻는 질문에 이와 같이 답했다.

날씨는 살짝 흐렸지만 굉장히 후텁지근했던 지난 22일 오전 <본지>는 8·9전당대회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김용태 의원과의 인터뷰를 위해 국회 의원회관을 찾았다.

김 의원은 묻는 질문에 논리정연 한 말투와 신뢰감 주는 목소리로 거침없이 답변하며 인터뷰를 주도해 나갔다.

다음은 김용태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Q : 지난 5월 17일 친박계는 조직적 대응으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시켜 김 의원을 혁신위원장에 추인 받지 못하게 만든 바 있다. 김 의원은 결국 혁신위원장직을 사퇴했는데, 김성태·김학용 의원이 사퇴를 만류하기도 했었다. 그 때 심정이 어땠나? 곧바로 사퇴를 한 이유도 궁금하다.

- 사퇴할 때 “국민에게 무릎을 꿇을지언정 그들에게 무릎을 꿇을 수는 없다”, “오늘 새누리당에서 정당민주주의는 죽었다. 새누리당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잃었다”고 말했다.

- 며칠 더 버텼으면 내 인지도는 조금 올라갔겠지만 그건 아무 의미 없는 일이다. 당시 혁신위원장 되면 맨 처음 하려던 일이 ‘낙선자 대회’ 였다. 진심어린 위로는 물론 위로를 넘어서 정중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Q : 최경환·서청원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로 오히려 비박계 당권 주자들의 내분이 일어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단일화 명분이 사라져 비박 당권 주자들끼리 과열 경쟁이 일어나지 않겠냐는 전망인데?

- 친박 패권이 소멸했나? 친박 패권이 이완돼서 해체의 길로 가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친박 패권은 여전히 견고하게 살아남고 유지하려는 노력들이 있다. 그러니까 계속 대체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 최경환 의원이나 서청원 의원, 나아가 홍문종 의원이 나오네 마네하고 있는데, 아직 새누리당이 친박 패권들이 똬리를 틀고 있기 때문에 친박 패권이 완전히 해체 돼서 공당의 면모를 갖출 때 까지는 여전히 혁신을 위한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의견을 모으고 힘을 합칠 필요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 김용태 의원이 비박계 당권 주자 단일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지금껏 말씀을 드려왔듯이 이번 전당대회가 혁신의 방향이 아닌 반(反)혁신의 방향으로 흐른다면, 이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요구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다면, 저는 그 대의명분에 작은 이익을 탐하지 않겠다는 말을 수 없이 해왔기 때문에 정정당당히 단일화에 응하겠다고 해왔다.

Q : 최경환·윤상현·현기환 등 박근혜 정권 실세들로 꼽혔던 인사들이 서청원 의원 지역구에 출마한 김성회 전 의원에게 돌아가면서 지역구 변경을 압박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서청원 의원을 비롯한 친박계에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녹취록이 공개된 것을 두고 정치공작 아니냐는 음모론을 제기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본말(本末)이 전도된 경우가 아닌가. 녹취록의 본(本)은 김성회 전 의원이 녹취록을 폭로한 게 본이 아니고 곁가지다. 본은 공당의 후보한테 ‘너 절대 내 자리에 출마 하지마. 옆자리로 옮겨. 내가 너 약점을 갖고 있어’ 했던 게 녹취록 파문의 본이다. 서청원 의원께서 음습한 정치공작의 냄새가 난다고 하는 건 본말이 전도된 게 아닌가 한다.

Q : 정치권 일각에서는 현 정권의 양대 축이었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친박계에 대한 의혹들이 터져 나오면서 레임덕이 오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최경환 의원에 대해서는 녹취록 뿐 아니라 일부 언론에서는 롯데그룹으로 50억을 받았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는데?

- 우병우 수석이 만약에 민정수석이 아니라 장관 후보였었다면 절대로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다. 갖가지 의혹을 안고 청문회에 나왔다면 분명 박살났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더 이상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 대통령은 우 수석에게 격력하고 용기를 줬지만 격려와 용기를 받은 이상 오히려 물러나 주는 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것이다. 대통령은 우 수석을 위해 할만 큼 한 거다.

▲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김용태 의원.
- 그러면 우 수석 본인이 깨끗하게 물러나 주는 게 도리다. 대통령이 격려하고 용기를 주었다고 해서 그게 버티라는 소린지 알고 계속 버틴다면, 결국은 모든 부담과 책임은 대통령이 질 수밖에 없다.

- 최경환 의원이 박근혜 정부의 가장 큰 실세였는데, 지금은 정말로 자숙에 자숙, 나아가서 반성에 반성 등 맹성을 해야 한다. 박근혜 정권의 경제실적이 아무것도 없었다는 게 대부분 경제 전문가의 평가다. 그렇다면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을 총괄했던 사람으로서 정말 반성을 해야한다.

- 나아가서 지난 총선에서 막장공천에 책임이 있다는 게 드러나고 있지 않느냐. 그러니까 지금은 뒤로 물러나서 맹성에 맹성을 거듭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특정계파에 줄 서는 정치 뜯어 고쳐야
사드는 주권‥성난 민심 달래기 ‘미흡’

Q : 국민들과 당원들에게 내세울 김 의원만의 공약은 무엇인가?

- 큰 틀 속에서의 당 운영과 향후 대야(對野) 관계를 얘기하는 것이 공약이 될 텐데, 저는 가장 중요한 게 당내에서 보상 체계를 분명하게 하는 정당을 만들려고 한다.

- 우리 새누리당은 기득권과 차별, 반칙과 특권이 난무한다. 가장 대표적인 게 공천 문제다. 공천에 있어서 정말로 열심히 했던 사람들, 능력 있는 사람들, 특히나 새누리당에 계속 헌신하고 봉사했던 사람들이 일거에 날라 가고 밖에 있던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특정 계파에 줄을 서서 공천을 받는 이런 게 가장 전형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 4·13총선 공천과정에서 열심히 당을 지켜왔던 사람들, 당직자들, 당 사무처 직원들, 중앙위원회, 여성위원회, 청년위원회, 장애인위원회 등 직능단체 등 이런 사람들이 공천 과정에서 정말로 말도 안 되는 불이익을 받았다.

- 따라서 저는 이런 것들을 뜯어고치려 한다. 관건은 국민공천제와 아까 말씀드린 대로 보상체계를 결합시키면 특정 계파에 줄서는 구태를 뜯어고칠 수 있어 당 운영에 불만이 있을 수 없다고 본다.

- 새누리당은 보상체계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다. 보상체계는 일반 회사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일 잘하는 사람이 승진하고 월급 더 많이 받는 건데, 당에 헌신한 사람들이 특정계파에 밀려 말도 안 되는 차별을 당해서는 안 된다.

▲ 공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용태 의원.
- 대야관계에 있어서는 기존의 허울과 명분에만 집착했던 당·청 관계를 재정비해 실질과 실제, 결과를 중시하는 당청관계를 만들 것이다.

- 당청관계의 목적은 허울이나 명분, 당의가 아니라 실제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되려면 야당과 협상과 타협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우리끼리 당청은 한 몸이라는 당의만 존재했고 의지만 높았다.

- 이렇게 해서 결과가 나온 게 있느냐? 뼈아픈 게 뭐냐면 많은 사람들이 박근혜 정부가 도대체 결과를 만들어 낸 게 무엇이 있냐고 지적한다. 그 말에 대해 이제는 우리가 답해야 한다.

- 남은 임기가 얼마 안 남았으니 지금이라도 허울과 명분, 당의를 깨끗이 버리고 구체적으로 박근혜 정부가 남은 임기동안 할 수 있는 게 뭔지에 대해 정확하게 세팅한 다음, 야당과 협상과정에서 줄 건 주고 취할 건 취할 건 취해야 한다.

저는 3선 국회의원을 하는 동안 지역에서 민원의 날을 통해 갈등을 중재하고 해소하는 일들을 해왔기 때문에 야당과의 협치를 잘 이끌어낼 자신이 있다.

Q : 4·13총선 참패로 새누리당 대선후보들이 심각한 내상을 입었다. 때문에 내년 정권재창출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 새누리당 대선후보들이 심각한 내상을 입은 게 사실이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도 그렇게 어머 어마한 사람들은 아니다. 거기는 오히려 경쟁자가 없기 때문에 막상 대선정국에서는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 우리는 내상을 입었지만 혁신을 통해 패권주의가 사라지고 당이 변모한다면 대선 경선에서 치열한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김무성·김문수·오세훈·남경필·원희룡·유승민·정우택 등이 대권을 놓고 경쟁하면 반드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다. 개인적으로 내년 대통령 선거는 해볼만하다고 본다.

Q : 현재 사드 배치 문제로 정치권은 물론 온 나라가 난리다. 한·미 양국의 사드 배치 결정으로 특히 경북 성주 군민들의 화가 많이 나 있는데, 사드 배치 결정 어떻게 보나?

- 사드 문제의 본질은 국가의 존립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국가가 존립하는 이유는 폭력을 독점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집단이기 때문이다. 이는 국민의 안위를 지켜주는 조건으로 국민이 국가에게 맡긴 것이라 할 수 있는데, 국가가 국민의 안위를 지켜야 하는 것은 당연하며 군사력이 국가의 안위를 지키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 군사력은 독자적인 군사력만으로는 안 되기 때문에 외교라는 것을 한다. 외교는 다른 나라와의 관계에 있어 격(格)들이 다 있다. 중국과 우리 외교의 격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이고 미국과 우리의 외교의 격은 군사동맹이다. 군사동맹은 다른 나라와의 외교관계에 있어 최상위의 관계이다.

- 그 나라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 군인들이 투입되기 때문에 최상위 관계가 되는 것이다. 한미가 한국의 안위를 위해 사드가 필요하다고 결정한 것이다. 사드 배치에 대해 중국이 뭐라고 한다고 사드 배치를 철회해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우리는 사드 배치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

▲ 사드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김용태 의원.
- 다만, 사드 배치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가져야 하는 것과 경북 성주군민들의 성난 민심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 정부가 보안 문제로 사드 배치를 성주 군민에게 알려주지 못한 것은 이해하지만, 성주군민들의 반발에 대한 매뉴얼 갖고 성난 민심을 달랬어야 했는데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이런 점에 대해서는 정부가 백번 질타를 받는 것은 마땅하다.

Q : 지난 13일 대구·경북 여야 의원들은 사드 배치 입지 선정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합당한 보상 대책을 내놔야 한다며 사드 배치에 반발했다. 이들이 내놓은 성명서에는 소위 진박으로 꼽혔던 인사들도 포함돼 있었다. 즉, 소위 말하는 진박들이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반발하는 모양새가 됐는데?

- 진박들은 늘 야당을 향해 박근혜 정부의 발목을 잡지 말라고 얘기해 왔다. 당내 비주류를 향해서는 내부에 총질하지 말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진박들이 스스로 박근혜 정부의 결정에 발목을 잡고 내부를 향해 총질을 하고 있다.

- 물론 해당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주민들의 반발을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하니까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본인들이 주민들의 불만과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선봉장에 서선 안 되는 것 아닌가.

Q : 매월 두 번째, 네 번째 토요일은 ‘양천구 민원의 날’이라고 해서 김 의원이 지역민들의 민원을 청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민원의 날은 언제부터 해왔나?

- 지난 2010년부터 해왔으니까 횟수로는 7년, 만6년이 넘었다. 지금까지 한 달에 두 번씩 민원의 날을 개최해 왔고 139회를 진행해 왔다.

- 지금까지 다녀가신 주민들이 1만 7000여분 된다. 대부분의 양천을 지역 주민들은 민원의 날을 열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민원의 날에 가보라 하는 얘기들을 주민들 사이에서 한다고 한다.

- 민원이라는 게 도저히 해결 안 되는 민원들도 많다. 문제는 그런 민원 내용을 파악하고 당사자들의 얘기를 끈질지 게 들어주고, 어렵지만 어떻게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당사자들을 설득하는 과정을 계속 거치면 설령 해결이 안 되더라도 민원을 제기한 당사자들이 이해하고 심지어는 본인이 ‘잘 못 생각했다’면서 갈등을 풀어내는 데 협조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 중요한 것은 민원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민원이나 피 맺힌 사연에 얽힌 원한과 울화 등 이런 것들을 성심성의껏 들어주고 민원자의 마음을 만져주려고 하는 것, 그런 것을 저는 ‘입장의 공유’라고 표현한다.

▲ 인터뷰 중인 김용태 의원과 스페셜경제 김영덕 편집국장.
- 즉, 민원자의 처지를 공유하는 것이다. 그럼 그 사람이 왜 답답한지를 이해할 수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풀 수가 없는 민원의 경우에는 충분히 설명을 한다. 그럼 민원자는 납득을 하신다.

- 이런 것들이 매우 중요하다. 사드와 같은 난제들도 이런 방식으로 풀어나간다면 난제를 풀어나가는 단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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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정치·재계를 담당하고 있는 취재 2팀 김영일 기자입니다. 인생은 운칠기삼(運七技三)·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모든 것은 하늘에 뜻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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