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경북 성주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의 제3후보지 논의가 본격화된 가운데 일반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많고 인접지역인 김천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좀처럼 사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배치 제3후보지로 떠오른 곳은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의 미개발부지다. 다만 골프장 인근의 김천시 농소면과 남면, 김천혁신도시 주민들을 주축으로 반대 움직임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달 초부터 김천 곳곳엔 반대 현수막이 들어섰다. 심지어 지난 20일 오후 7시 30분 김천시 부곡동 강변공원 야외공연장에선 롯데스카이힐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김천지역 촛불집회도 최초 개시됐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기존에 예상한 인원보다 2,3배나 많은 7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김천 시민들은 “김천도 성주도 대한민국, 우리는 하나다”를 연호하며 사드배치 반대 의지를 강경하게 내비쳤다.

특히 박보생 김천시장도 이날 집회에 참여해 “시장은 여러분과 함께 한다”며 “서울에서 깜짝 놀랄만한 시민단결을 보여주자”고 외쳤다.

또한 마이크를 잡은 사람 중에선 “성주 김천이 힘을 합쳐 사드 배치를 막자”고 주장하는 등 김천 성주 연대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건의문 발표 번복사태도 앞날을 가늠할 수 없게 하고 있다.

제3후보지 건의 논의 소식에 반대 주민들이 20일과 21일 연달아 군청을 방문 거칠게 항의하면서 건의문 발표가 무산 된 것이다.

건의문 발표와 무효선언 과정에서 투쟁위원들간에 의견 불합치가 노출된 점도 추후 향방 예상을 어렵게 한다.

이날 오후 5시 투쟁위 노광희 홍보단장이 “국방부는 적합한 제3부지를 법적 행정적 절차를 거쳐 검토하기 바란다”고 밝힌 직후 다른 투쟁위원이 나서 “개인 의견일 뿐”이라며 사실상 반대의사를 표했고, 이어 투쟁위는 건의문 발표가 무효라고 선언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