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김재형 대법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가 18일 국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김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인사청문특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 후보자가 실제 거주하지도 않는 재건축 예상 지역의 아파트를 구입해 몇 배의 시세 차익을 남기고 되파는 등 김 후보자의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백 의원이 김 후보자로부터 제출 받은 ‘부동산 취득 및 매매 현황’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지난 1992년부터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극동아파트(51.57㎡·15.6평)에 전세금 4000만원을 주고 거주하다가 1997년 1월 인근의 삼익아파트(53.07㎡·16.1평)를 1억2800만원에 매입했다고 한다.


당시 김 후보자가 매입한 삼익아파트는 재건축이 확정된 상태로 시공사 선정까지 끝난 상황이었다.


하지만 당시 서울대 법대 전임강사 신분이던 김 후보자는 해당 아파트에 살지 않고 두 달 뒤인 3월부터 서울대 캠퍼스내 교수 관사 시설인 ‘호암 생활관’으로 거처를 옮겼다.


이후 2003년 10월 재건축이 완료된 후 김 후보자가 매입한 아파트는 시세가 3배가량 올랐다.


이에 김 후보자는 2003년 12월 실시된 노무현 정부의 분양권 전매 금지 조치 이전에 3억 6450만원에 분양권을 되팔았다.


이는 6년 만에 2억 3650만원의 시세 차익을 거둔 셈이다.


이에 대해 백 의원은 “거주할 목적도 아니면서 재건축 계획이 확정된 아파트를 구입한 건 처음부터 부동산 투기 목적을 가졌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후보자는 2004년초 미국 콜롬비아대 파견을 마치고 복귀한 뒤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무지개아파트(139.78㎡·42.3평)를 7억 2500만원에 실거주용으로 매입하기도 했다.


이 아파트 역시 2002년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구성됐고 내년부터 재건축이 예정된 곳으로 시세가 꾸준히 올라 현재 14억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향후 재건축이 완료되면 시세가 20억원이상 호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군 복무 기간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박사 과정까지 밟았고,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있으면서 거액을 받고 대형 법무법인에 법률 의견서를 써 준 의혹도 받고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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