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친박패권 주의 청산" VS 이정현 "난, 박 대통령의 내시"

▲ 5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4차 전당대회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새누리당이 9일 개표와 전당대회 본행사를 앞두고 7일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사전 투표를 실시한다.


이날 전체 선거인단 35만명 중 34만명이 투표를 마쳐 사실상 승부는 이날 판가름이 나는 셈이다. 사전 투표를 이틀 앞둔 5일 주호영·정병국 후보가 단일화 카드를 꺼내 비박계에서는 주 후보만이 출마한 반면, 이정현·이주영·한선교 등 친박계 당 대표 후보 3명은 체제를 그대로 유지해 '1대3'의 구도가 됐다.


새누리당 당 대표는 70% 당원 투표와 30%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해 선출한다. 당원 선거인단은 총 34만7506명으로 책임당원 28만8157명, 일반당원 4만1871명, 청년선거인 8343명 등이다. 이 가운데 전당대회 대의원 9135명을 제외한 나머지 34만명은 7일 전국 시·군·구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사전 투표를 한다.


영남 유권자가 전체 선거인단의 45%로 가장 많다. 주호영(대구 수성을), 이주영(경남 창원마산합포) 후보가 각각 TK와 PK에서 출마 선언했고, 다음으로 유권자가 많은 수도권(약 35%)에서는 한선교(경기 용인병) 후보가 유일한 출마자다. 이정현(전남 순천) 후보의 지역 기반인 호남 유권자는 전체의 3%다.


여론조사는 7~8일 이틀간 3곳의 여론조사 업체가 각각 1000명씩 총 3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여론조사 결과는 9일 전당대회가 열리는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전체 유효 투표수 대비 30%의 비율로 표수로 환산해 최종 투표 결과에 반영한다.


5일 단일 후보가 된 주호영 후보는 "실패한 친박 그룹에서 또 당의 얼굴을 맡으면 국민이 받아들이겠는가. 참신한 개혁 세력이 앞장서서 국민에게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친박계 이주영 후보는 "특정 계파에 기댄 단일화 쇼는 당을 두 쪽으로 동강 내는, 오직 계파 승리만을 위한 대국민 막장 드라마"라며 "분열을 조장하는 반(反)혁신의 단일화를 심판해달라"고 했다.


비박과 친박이 1대3의 구도지만 어느 쪽이 승리할지는 알 수 없다. 당 관계자는 "선거인단 중 비박계는 전체의 35~40%쯤 될 것"이라며 "이들이 똘똘 뭉치고 친박계가 끝까지 분열한다면 비박계가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친박이 결집해 3명 중 1명만을 정해 그를 지원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정현 후보는 스스로 "박근혜 대통령의 '내시(內侍)'"라고 표현했다. 여권 불모지인 호남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사실상 호남 선거인단 숫자가 적어 약점이 될 수 있다.


이주영 후보는 '대통합'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그런 만큼 양쪽에서 확실한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 약점이다.


한선교 후보는 높은 대중적 인지도에 비해 당내 세력 기반은 다소 약하다.


주 후보는 단일화에도 성공한 만큼 친박 후보에 비해 유리하지만 "정병국 후보가 갖고 있던 수도권 비박표를 모두 흡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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