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지난 2001년부터 15년 간 2조원에 달하는 주식 지분 가치를 날려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지난 2001년 2월 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의 주식 상장 이후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이하 산은)이다.


산은의 15년 간 주식평가액 변동 현황 조사 결과, 2011년 2조5000억원에서 출발해 올해 초 5000억원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이 기간 2조원에 달하는 대우조선의 주식 지분 가치가 날아가버린 셈이다.


한국2만기업연구소가 4일 내놓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 주식 가치 변동 현황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1년 대우조선 주식이 최초 상장된 가운데, 이 날 종가는 4025원이었다. 당시 최대주주인 산은 보유 주식은 8098만 8578주로, 보유 비율은 41.26%, 주식평가액(종가×주식수) 가치는 3259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주가 상승에 힘입어 대우조선의 연도별 주식평가액은 2002년 5839억원에서 2003년 7224억원, 2004년 9811억원으로 대폭 상승했고, 2005년 1조678억원, 2006년 1조3460억원, 2007년 1조6990억원, 2008년 1조8904억원을 기록,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어 2009년 1조2862억원, 2010년 1조1067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011년 2월 초에는 주가가 4만1100원으로 오르면서 주식평가액은 2조4588억원으로 또 다시 뛰었다.


대우조선 주식, 결국 15년 전 수준으로 회귀


하지만 이듬해 3년 간 대우조선 주가는 침체기를 겪게 된다. 2012년 2만8800원으로 하락했고, 2013년과 2014년에는 2만9350원, 3만2800원을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식가치는 2012년 1조7229억원에서 2013년 1조7559억원, 2014년 1조9751억원을 기록하며 2조원에 다소 못 미쳤다.


그러다가 지난해 2월초 주식평가액은 1조2043억원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주가가 2만원으로 추락하면서 산은 보유 주식평가액 역시 40%나 빠졌다.


주가가 하향세로 전향하자 산은은 지난해 12월 주식 수를 6021만7183주에서 1억3598만6494주로 크게 늘렸다. 하지만 주가는 크게 오르지 않았다.


결국 올해 2월 초 산은의 주식평가액은 579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반토막났고, 당시 주가는 4265원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대우조선 소액주주들의 손실 역시 뼈아팠다. 지난 2014년 2월 당시 3조578억원에 달하던 대우조선 소액주주의 지분 가치는 지난해 1조8645억원으로 떨어지더니 결국 올해 들어 5799억원까지 주저앉았다.


대우조선 비리로 대표되는 ‘분식회계’의 참혹한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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