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최경환·윤상현·현기환 등 친박 수뇌부들이 4·13총선 당시 김성회 전 의원에게 지역구 변경을 압박한 정항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친박 유력 당권주자로 지목됐던 서청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친박 핵심 홍문종 의원은 23일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임을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홍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전대)출마 결심을 굳혔다”면서 “무조건 나갈 예정”이라며 전대에 출마할 뜻을 내비쳤다.


홍 의원은 “지금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사람이 6명이나 되는데 후보자가 너무 많으면 선거도 재미가 없고 투표하는 유권자들도 짜증날 것”이라며 “또 지금처럼 6명을 후보로 하는 전대를 하면 당선되더라도 30%밖에 안 되는 당 대표가 돼서 대표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현재 6명에서 홍 의원이 가세하면 당권주자가 7명으로 늘어나는데, 컷오프 규정에 따라 2명은 여론조사(유선전화 20%·무선전하 80%)를 통해 컷오프 시켜 5명의 후보로 압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까지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 한 주자는 이주영·정병국·김용태·주호영·한선교·이정현 의원이다.


독립문화원 매각, “아는 바 없다”…해명·유감 표명 없이 부친 문제에 선 그어


한편, 홍 의원의 부친인 홍우준 전 의원이 미국 하와이에 있는 우리나라 독립운동 유적지인 한국독립문화원을 일본계 기업에게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를 단독으로 보도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따르면 홍 의원 부친은 지난 6일(현지시간) 하와이 오하우섬 남부 호놀룰루시에 위치한 독립문화원 건물과 토지를 145만달러(16억5000만원)에 일본계 유한책임회사인 ‘루크 드래곤(Rooke Dragon LLC.)’에 매각했다고 한다.


독립문화원은 일제강점기 시절 해외 독립운동을 주도한 대한인국민회의 하와이 지방총회가 있던 곳으로, 홍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경민학원이 이곳을 지난 2002년 55만달러(6억 3000만원)에 매입한 뒤 이듬해 독립문화원으로 재단장해 개장한바 있다.


이후 독립문화원은 경민학원에서 홍 의원 부친으로 소유자가 변경됐고 최근에는 줄곧 문이 닫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 부친이 독립문화원을 일본계 회사에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지 교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한다.


교민들은 독립운동 유적지를 지키는 차원에서 독립문화원을 인수할 의사까지 있었는데, 홍 의원 부친이 교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일본계 회사에 매각한 데 대해 비난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독립문화원 매각은 지난 3월 불거진 바 있는데, 당시 하와이 한인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경민학원 설립자인 홍우준 전 의원과 홍문종 의원은 독립문화원 매각을 즉시 중단하고 국보급 유적지인 독립문화원이 타민족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해달라”며 독립문화원 매각 금지를 촉구했다.


당시 경민학원 측은 이에 대해 매각 추진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었다.


하와이 한인회는 조만간 기자회견 등을 통해 독립문화원 매각에 대해 홍 의원 부친과 홍 의원에게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한다는 입장이다.


독립문화원 매각에 대해 홍 의원은 “독립문화원 문제는 부친이 직접 관리하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고 아는 바도 없다”면서 어떠한 해명이나 유감표명 없이 자신과는 무관하다며 부친 문제에 선을 그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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