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사드 관련 비공개 의원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한반도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를 놓고 정치권의 찬반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사드 배치에 대한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했으나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다.


더민주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한·미 양국의 사드 배치 결정과 관련해 당내 의견을 청취했다.


이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비롯해 사드 배치 결정을 수용해야 한다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차원이었으나, 시종일관 찬반 논쟁이 이어지면서 어떠한 결론도 도출해내지 못했다.


이날 비공개 간담회에는 전체 121명의 의원 가운데 60여명이 참석했으며 24명이 사드 배치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의견을 피력한 이들 대부분은 반대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기동민 원내대벼인은 간담회 직후 브리핑에서 “사드 문제는 이념과 정체성의 문제가 아니라 국익의 문제라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동의했다”면서도 “많은 분들은 당론을 반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설명했다.


설훈·심재권·김경협·김두관 의원 등은 반대 입장을 주장하며, 사드 배치로 중국과 러시아를 필요 이상으로 자극해 오히려 북한의 핵·미사일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워 졌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중국의 경제적 보복 조치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고 한다.


이철희·정재호·최명길 의원 등은 전술적 모호성을 유지해 주변 강국과의 관계 등에 보완책을 끊임없이 요구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의견을 제시하는 등 신중론을 폈다.


결국 이날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반대파와 신중파의 이견 차이로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우상호 원내대표는 다양한 의견을 비상대책위원회에 전달하기로 했으며, 비대위는 이를 토대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부실한 국방위원회, 외교통상위원회 보고로는 여러 가지 국민적 의혹과 광범위한 문제제기가 해결되지 못했다고 보고 국회 차원의 심도 깊은 논의를 위한 별도의 절차를 고민하기로 했다”며 “원내에서 집중적으로 고민해 빠른 시간 내에 방안을 밝히겠다”며 사드 배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당내 기구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사드 배치‥국회 동의 받아야


제1야당이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한 것과는 달리 국민의당은 이날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을 공식 채택했다.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결과를 전하면서 “우리당은 국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드배치를 반대한다”며 “한미 양국은 배치합의를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의당은 사드 배치에 대해 정부가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거듭 밝혔으며, 야3당과 협의를 통해 대국민서명 운동과 중국과 미국에 사절단을 보내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이 원내대변인은 “만약에 더민주가 거부할 때는 우리당 만으로라도 꾸려 보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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