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선’ 사라지고 ‘복수 운항’ 증가

▲ 대한항공(상), 아시아나항공(하).
[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항공업계에 ‘미투(Me-Too)’ 바람이 불고 있다. 이른바 대박 난 상품을 벤치마케팅 하면서 자신의 것으로 가져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항공업계의 특성상 가장 치열한 것이 노선이다. 과거에는 단독 노선을 통해 고정된 고객을 확보했지만 LCC업체들의 진출 등의 영향으로 인해 수익성이 확보된 노선에 대한 경쟁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저마다의 개성은 유지하면서 경쟁사의 아이템을 도입, 자신들의 특화된 노화우와의 결합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스페셜경제>가 항공업계에 불고 있는 미투 바람을 살펴봤다.


최근 항공업계에는 ‘미투(Me-Too)’ 바람이 불고 있다. 경쟁사의 대박 상품을 전략적으로 벤치마킹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항공업계의 꽃으로 분류되는 노선 경쟁이다. 과거 특정 항공사의 전유물로 취급되던 단독노선은 경쟁사가 없어 수요가 증가하면 그에 대한 혜택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는 최대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노선을 선점 한 뒤 이후 관광객의 수요가 많아지면 우선적으로 탑승객을 모으는데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오를 수 있다.


‘단독 노선 사라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독 노선을 운항하게 되면 해당 지역으로 가는 유일한 노선으로 자리하면서 노선 선점을 위해 전략적으로 선점하는 경우도 있다”며 “또한 해당 노선이 인기가 높아지면 경쟁사의 부러움을 사는 동시에 추후에는 들어가고 싶어도 허가가 나지 않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벤치마킹 통해 ‘대박’이어가…위험 줄이고 수익성 날개
‘삿포로-대한항공, 오키나와-아시아나’ 불문율 깨졌다


반면, 수익성이 확보된 노선의 경우 경쟁사들이 군침을 흘리면서 무한 경쟁의 촉발되고 있는 것이다.


▲ 제주항공(상)이스타항공(하)
일본의 경우 삿포로는 대한항공이, 오키나와는 아시아나항공이 양분하면서 독자 노선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저비용(LCC)가 잇따라 취항한데 이어 대한항공은 오키나와에 아시아나항공은 삿포르 취항(7월 예정)하면서 노선 진출에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황금노선’에 몰리는 항공사


삿포르 노선의 경우 인천·김해 기준 지난해에만 45만명이 이용했으며 최근 3년간 탑승객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황금노선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대한항공은 자회사인 진에어와 공동운항을 통해 제주항공 취항 이전 아시아나항공의 단독 노선이던 사이판에 진출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또 다음 달 일본 삿포로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노선에 취항하면서 대한항공과 이스타항공과 경쟁에 돌입한다. 기존 항공사들이 개척해 수익성이 검증되면서 잇따라 경쟁사들이 취항하며 노선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진에어 역시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제주항공이 취항한 사이판에 진출하면서 치열한 노선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이다.


자유여행 라운지 '인기'


항공업계의 미투바람은 노선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제주항공이 처음으로 선보여 효과를 톡톡히 본 자유여행 라운지(해외 현지 여행안내 시설)는 다른 LCC로도 번져 나가고 있다.


▲ 진에어(상), 티웨이항공(중), 에어부산(하).


라운지는 지난 2012년 제주항공이 대한항공 단독노선이던 괌에 새롭게 취항했을 당시 여행사들로부터 외면받자 개별 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해 내놓은 전략 상품이다.


여행사 패키지보다 스스로 일정을 구성해 자유여행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맞물리면서 유치를 견인했다.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


일부 LCC업계에서 저비용으로 승부수를 걸면서 기내식과 음료, 간식들을 유료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항공 등 국내 저비용항공 5개사가 항공 운송 이외의 기타 수익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652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61.8% 증가한 것이다.


이들 항공사의 유료 부가서비스는 기내식 서비스와 기내면세품 판매, 유료 위탁 수하물과, 수하물 우선 수령제, 좌석 등급제 등이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단독노선이 사라지고 복수 운항 체제로 전환되면서 소비자 선택권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라운지나 기내 이색 서비스 역시 더 많은 항공사가 도입하는 과정에서 품질이 향상돼 고객 편익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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