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단비 기자]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19일 오후 정신 감정을 거부하고 입원 나흘 만에 퇴원하면서 경영권 분쟁의 마무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신 총괄회장의 정신 감정이었다. 신 총괄회장의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회장에 대한 위임장과 건강 문제가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큰 줄기였던 만큼, 재판 결과에 따라 롯데그룹 두 형제의 경영권 분쟁은 결론날 것이란게 관측일 정도로 신 회장의 정신감정은 이번 싸움의 '키'나 다름없었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 16일 입원을 결정했으나, 정신감정을 거부한 채 지난 19일 퇴원함으로써 법원의 성년후견인 지정 여부에 대한 판결은 또 한차례 늦어지게 됐다.


서울가정법원은 이날 "서울대병원에 확인한 결과 신 총괄회장이 무단으로 퇴원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법원의 허가나 사전협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법원 측은 "자세한 경위는 양측 대리인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며 "현재로서는 향후 진행에 관해 결정된 바는 없고, 추후 사건진행은 심문기일을 열어 양측과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DJ코퍼레이션 측은 신 총괄회장의 의지로 진행된 일이라고 밝혔다. 신 총괄회장은 정신 감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퇴원 의사를 밝혀 이날 오후 3시20분께 퇴원 수속을 마치고 자신의 집무실인 소공동 롯데호텔로 3시45분에 도착했다.


SDJ 관계자는 "총괄회장의 강력한 거부의사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의료진과의 협의를 거쳐 퇴원을 결정했다"면서 "법원의 결정 사항을 충실히 이행하려 했으나 워낙 본인께서 완강히 거부하셔서 어쩔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성년후견인 지정 관련 사안에 대해 "추가 심문기일을 지정하는 등 법원과의 협의 하에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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