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단비 기자]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날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비난의 중심에 선 것은 옥시레킷벤키저와 애경 등 특정회사들만 몰매를 맞고 있다.


물론 큰 기업인만큼 피해자가 다량으로 발생했고,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옥시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피해자를 냈다. 하지만 규모가 작다는 이유만으로 '비난'의 화살에서 비켜나 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 및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2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살균제 피해자는 총 770명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사망자는 198명에 육박했다.


제품 업체별로 살펴보면 옥시가 403명의 피해자를 유발해 103명을 사망케하면서 가장 많은 피해자를 냈고, 애경은 128명 중 28명, 롯데마트 PB제품은 61명 중 22명, 홈플러스 PB는 55명 중 15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덴마크의 세퓨로 인한 피해자는 총 41명이며 사망자는 14명이다.


또 이마트 PB, 엔위드, 코스트코 PB, GS리테일 PB, 다이소 PB 등 9개 제품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자도 82명(사망 16명)에 달해 결코 적지 않은 숫자이다.


검찰 역시 '옥시'만 조사 중인 것은 아니다.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옥시)을 비롯해 와이즐렉 가습기살균제(롯데마트PB), 홈플러스 가습기청정제(홈플러스PB), 세퓨 가습기살균제(버터플라이이펙트) 등 4개다.


특히 당시 세퓨를 만들었던 버터플라이펙트는 직원이 10명 정도 되는 작은 업체였고, 살균제에 대한 문제가 불거진 2011년 폐업해버렸다. 세퓨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판매했다. 이들이 살균제 원료로 사용한 PGH(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은 옥시가 사용한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보다 독성이 무려 54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 등에 따르면 당시 대표였던 오모씨는 제대로 된 실험 등을 통하지 않고 인터넷과 서적등을 통해 보고 해당 가습기 살균제 를 만들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아직 검찰 수사가 착수되지 않은 제품의 피해자들과 관련된 소송이나 보상이 구체화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피해자 가족모임 등은 옥시 등 큰 기업 외에도 가해 업체에 대한 조사도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피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더라도 피해자들의 아픔까지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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