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오는 19일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 발표를 앞두고 경제성장률 2%대 하향 조정을 기정사실화했다.


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이 총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1분기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당초(3.0%)보다 성장률 전망치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며 "중요한 것은 2분기 이후 경기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앞서 올해 성장률이 연초 전망한 3%를 다소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1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 후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수출이 두 달연속 두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간데 이어 중기 목표가 2%인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최근 1% 안팎 저조한 상승세를 보이는 등 내수 부문까지 어려운 상황에서 경제전망치의 2%대 하향조정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3.2%에서 2.7%로 하향 조정했으며 국내에서는 LG경제연구원이 2.4%로 가장 낮은 수치를 제시한 바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역시 기존 전망치에서 0.3%포인트 내린 2.5%를 발표했다.


이 총재는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생각을 밝혔다. 이 총재는 "산업은행 금융채권(산금채)과 주택담보대출증권(MBS)을 인수하라는 방법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업 구조조정, 가계부채 문제 해결에 한은이 나서라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금은 한은이 나설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중앙은행이 나서야 하는 상황이 오면 나설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위기 상황이 오면 한은은 기준 금리 조정이외에도 또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이날 이 총재는 "(경제 상황이) 불확실할 때는 정책 여력을 아껴둘 필요가 있다"며 "통화정책을 비교적 조심스럽게 운용하고 있다"고 말해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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