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석탄 발전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 회원들이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반대 퍼포먼스를 진행했다.(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지난해 총 42조원이 전력 생산비로 사용된 가운데, 이 중 약 15조원, 40%가 석탄 발전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로 석탄 활용을 줄이는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석탄 발전은 10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우리나라 석탄 발전, 10년 만에 3배 증가


18일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력 생산의 대가로 발전업체에 지급한 돈인 전력거래금액은 4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44조4,000억원)에 비해 6.2% 감소했다.


이를 발전 연료별로 살펴보면 석탄이 전체 중 34.9%, 14조5,200천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액화천연가스(LNG)가 32.3%(13조4,500억원), 원자력이 23.7%(9조8,500억원)였고, 신재생에너지는 전체의 4.7%인 1조9,100억원에 머물렀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저유가 심화와 함께 신규 발전소가 대거 시장에 진입하면서 한국전력이 전력시장에서 구입하는 도매가격인 SMP(system marginal price)가 대폭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전체 전력거래금액도 함께 감소세를 보였지만, 석탄 발전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11% 이상 증가했다. 이는 금액 환산 1조500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지난 2006년 5조2500억원 이후 10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LNG 전력거래금액은 전년 대비 26.4% 급감했고 신재생에너지도 10.6% 감소했다. 이는 발전 시장에서 석탄 의존도가 갈수록 심화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거래된 전력은 총 49만5천400기가와트시(GWh)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 중 석탄이 40.6% 비중을 차지하며 사상 최초로 20만GWh를 넘었다.


석탄발전 증가, 세계화 흐름에 역행


대기오염의 주범인 온실가스, 그 중에서도 석탄발전이 환경오염의 한 가운데 있다.


이에 따라 영국이 오는 2025년까지 석탄화력 발전시설을 전면 폐쇄키로 하는 등 이미 글로벌 사회에서는 ‘탈(脫) 석탄’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흐름과는 반대로 우리나라의 ‘석탄 편중’ 현상은 오히려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해 한국의 석탄 발전 설비 총 용량은 28.6GW로 전체 발전 설비 용량의 28.9%라는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당진 9·10호기를 비롯해 삼척그린 1·2호기, 태안 9·10호기 등 8.7GW 규모의 석탄발전 시설이 새로이 가동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향후 석탄을 통해 생산되는 전기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석탄 사용을 금지하고 있음에도 우리나라는 이 같은 추세에 역행 중이다”며 “현 상태로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이 불가능한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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