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한국GM이 대형 세단 임팔라의 국내 생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국GM 측은 5일 “임팔라의 국내 생산 여부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를 진행한 결과 국내생산보다 수입판매가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국GM은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생산보다 제품이 갖고 있는 수입 세단의 프리미엄 가치를 원하는 소비자가 많았다”며 “또 정부의 단계별 탄소 규제에 탄력적,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임팔라의 국내 생산은 호샤 전 사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정책이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2015년 임금협상에서 임팔라 수입판매 3개월 후 임팔라의 국내 생산 검토에 착수하기로 합의한바 있다.


또한 호샤 사장은 월 1000대, 연 1만대를 판매한다면 국내생산이 가능하다라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제임스 한국GM 사장은 지난달 ‘2016 캡티바’ 출시 발표회에서 “국내 생산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밝힌 바 있어 임팔라 국내 생산 가능성을 열어놨다.

하지만 임팔라 국내 생산 불가 방침이 결정되면서 노조와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임팔라가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6개월만에 1만대 이상 판매되는등 순항하고 있다는데 있다. 하지만 한국지엠 측은 지난 1월 열린 미래 발전위원회에서 연 3만대 판매를 국내생산의 기준으로 높여 제시했다.


여기에 지난해 새로 선출된 한국GM 노조 집행부는 올해 주요 공약으로 임팔라의 부평공장 생산을 내세우기도 했다. 노조는 올해 1월부터는 임팔라 국내 생산을 위한 투쟁에 돌입했다.


노조는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회장이 임팔라가 연간 1만대 이상 판매되면 국내 생산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최근에는 회사 측에서 '연간 3만대 이상 판매'로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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